경기대응요소 재도입한 중국 위안화, 다시 강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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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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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민은행 24일 경기대응요소 재가동, "개입하겠다" 신호

  • 앞서 지난해 5월~올 1월 6.7% 절상, 이번에도? '안정'에 방점

중국 인민은행[사진=신화통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 결정에 있어 경기대응요소(역주기 요소)를 재도입 한다고 선언했다. 위안화 절하를 제대로 방어하겠다는 의미로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고개를 들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24일 저녁 7시께(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경기대응요소 재가동을 선언했다.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마감가+통화바스켓 환율 변화'를 고려하던 기존의 환율결정모델을 '마감가+통화바스켓 환율 변화+경기대응요소'로 변화시킨 것으로 경기 상황을 고려해 인민은행이 적절하게 개입하겠다는 의미다.

환율 급락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졌던 지난 5월 경기대응요소 반영을 결정하고 올 1월 이를 중단했지만 반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인민은행이 강력한 방어 카드를 꺼낸 것은 일단 위안화 급락 지속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해외로의 자금 엑소더스가 다시 시작되고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시장은 올해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7위안을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인민은행이 곧 손을 쓸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중신증권은 "위안화가 2분기 들어 달러대비 크게 절하되고 최근에도 가치 급락세를 보였지만 인민은행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시장은 당국이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를 주목했다"면서 "특히 7위안이 넘어서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율이 불안한 수준까지 치솟자 인민은행이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며 신호를 보냈고 이에 시장은 위안화가 조금 더 절하되면 인민은행이 한층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해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인민은행은 환율 시장에서 꿈틀댔다. 지난 3일에는 6일부터 은행이 위안화 선물화 거래시 리스크 대비를 위한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20%를 예치하도록 했다. 16일에는 자유무역지대(FTZ)를 통한 역외 위안화 예·대금에 활용되는 자유무역계정(FTU) 일부를 제한한 바 있다. FTU 계정이 있으면 외환이든 위안화든 통화 당국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외국의 증권사,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사진=바이두]


이번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민은행이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이후 최근까지 위안화 가치는 내리막길을 지속했고 절하폭이 10%에 육박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고 인민은행이 국내 부채 리스크 확산 등을 고려해 돈을 다소 푸는 통화정책을 운용한 것 등이 배경이다. 외부에서는 무역전쟁  타격 완화를 위해 인민은행이 일부러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민은행이 강력한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위안화가 안정되고 심지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 배경에는 경기대응요소를 적용했던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무려 6.7%나 상승한 사실이 있다. 당시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6.86위안 수준에서 6.40위안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절하 전망과 함께 외화가 빠르게 유출됐던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는 점도 언급된다. 위안화 절하가 지속됐지만 시장은 불안해하지 않았고 최근의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7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179억46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강세 전환보다는 안정 유지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무역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있다. 중국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하방압력이 여전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당국도 환율 안정을 강조했다. 외환교역센터는 공시를 통해 "현재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경제구조 조정, 성장동력 전환, 합리적 수준에서의 위안화 안정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달러 강세와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쳤고 이에 경기대응요소를 꺼내든 것으로 이는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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