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사업 지연으로 상권 침체 장기화‥건물 가격은 천정부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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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기자, 윤지은 수습기자
입력 2018-08-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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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BC 인근 상권 폐업률 지난해 2.9% 증가

  • 인근 5층 규모 중소형 빌딩 159억원에 매각

22일 오후 12시 께 찾은 GBC 인근 상가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윤지은 수습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건립하는 신사옥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이 '국토교통부 심의'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부터 GBC 건립 계획안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 문턱을 두드렸지만 잇따라 보류판정을 받았다. 오는 9월 열리는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어서 이번에는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BC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변 상권 임차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반면 인근 빌딩 가격은 GBC 사업 개발호재에 힘입어 3.3㎡당 1억원을 넘기며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GBC 건립 계획안이 지난 7월 열린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됐다. 지난해 12월,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 보류 결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완된 GBC 건립 계획수정안을 제3차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할 것을 이번달 말 요청할 계획"이라고설명했다.

위원회는 '인구유발 저감대책 보완 및 세부계획'과 '저감대책의 실효성 확보방안'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15개 계열사가 GBC로 이동할 계획으로 약 1만 여명의 직원이 움직이는 만큼 적절한 인구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현대차 측은 사업계획 수정안에 이전적지 관리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15개 계열사가 GBC로 이전하고 남은 부지에 새로운 기업이 이전하면서 수도권에 유입되는 인구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획돼 있는 판매, 숙박시설, 공연장 등으로 인한 수도권 유입인구를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를 들어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와 의왕시에 위치한 연구소 인력들을 현대차 계열사가 이전하고 남은 오피스로 옮기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BC 건립 사업이 지연되면서 인근 상권 임차인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GBC 부지 인근(삼성역3) 상권 폐업률은 1.7%에서 하반기 4.6%로 2.9% 증가했다.  2017년 12월 기준 강남구 점포의 1㎡당 월 평균 임대료는 △1층 2만9078원 △2층 이상 1만584원 △지하 7938원 등으로 전분기대비 모두 0.5% 하락했다.

인근 식당 주인 A씨(50대)는 "한전, 한수원, 현대산업개발이 빠져나가면서 매출이 많이 줄었다. 문 닫은 가게도 많다"면서 "상권이 침체돼 평일 매출도 많이 줄었다. 예전에 100만원어치 팔았는데, 이제 60만원어치밖에 못 판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료 내린 건물주도 더러 있다. 월세 900만원 받던 곳은 100만원정도 내렸고, 400만원 받던 사람은 50만원정도 내렸다"면서 "임대인들은 새로운 세입자가 없다보니 나가려는 임차인을 붙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물가격은 큰폭으로 올랐다. 최근 GBC 부지 인근 삼성동 160-23에 위치한 대지면적 409.2㎡, 연면적 1198.3㎡, 지하 1층 지상5층 규모의 빌딩이 지난 달 159억원에 팔렸다. 3.3㎡당 평균매매가는 1억2800만원이다.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2008년 79억원 △2015년 119억원에 거래되면서 현재 159억원에 이르렀다. 무려 3년만에 40억원이 오른 셈이다.

빌딩 중개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의 중소형 빌딩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6년 6716만원에서 지난해 9349만원으로 1년 새 2633만원(39.2%) 상승했다. 

유명한 컬리어스인터내셔널 파트장은 "한국전력공사가 나주로 이전한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보니 상권이 침체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GBC 개발 사업 뿐만 아니라 영동대로 지하통합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등 다양한 호재가 인근에 몰려있다보니 건물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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