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의식한듯" 中 류허 부총리 "로봇산업 국제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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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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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봇대회 15일 참석 연설…'중국제조 2025' 언급 안해

류허 부총리. [사진=바이두]


중국 과학기술 사령탑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중국은 국제적 협력을 전개해 개방된 환경에서 로봇 산업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8년 세계로봇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로봇 산업의 국제협력과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듯 '중국제조 2025' 전략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연설에서 류 부총리는 "로봇은 오늘날 과학기술 혁명의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라며 "이것이 인류사회의 생산모델과 생활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로봇 산업이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이어 "중국의 건전한 로봇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은 현실에서 출발해, 수요에 따라, 인민을 중심으로, 더 높은 품질의 로봇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시장간 관계를 잘 처리해 시장이 자원배분 역할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존중하고,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들고, 지재권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도 류 부총리는 말했다.

류 부총리는 이날 최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의식한 듯, '중국제조 2025' 전략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제조 2025'는 최근 중국 하이테크 산업 굴기를 억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전략이다. 로봇은 '중국제조 2025'에서 나열한 핵심 발전영역 중 하나다. 

다만 류 부총리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일침을 가했다. 류 부총리는 서로 다른 정치체제와 국가 간에는 일방주의적 태도 대신, 서로를 포용·이해·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손을 맞잡고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운명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설은 류 부총리가 과학기술 정책 담당 부총리를 맡은 이후 처음 과학기술 관련분야 대회에서 공식 연설한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출범한 중국 과학기술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국가과기영도소조의 부조장도 맡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류 부총리는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 사령탑이기도 하다. 

세계로봇대회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로봇은 제조업에서 왕관의 명주(明珠)" 역할임을 강조하며 중요성을 강조한지 1년 후인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공업정보화부, 베이징시정부, 중국과학기술협회가 주관한다.

한편 중국의 로봇 산업은 오늘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내 로봇 판매량은 14만1000대로, 전년 대비 58.1% 늘었다.

하지만 이중 중국산 로봇 판매량은 3만7800대에 불과했다. 현재 중국 로봇의 국산화 비율은 26.8%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로봇 공급체인을 완비해  로봇, 그리고 관련 핵심부품 국산화 비중을 각각 70%,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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