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종전선언 논의 공식화…美 태도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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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8-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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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훈·쿵쉬안유 베이징 회동, 의견 교환

  • 中 참여로 입장 접근한 듯, 美 언급 자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참석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가운데)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왼쪽 가운데)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주중 한국대사관 ]


남북한과 미국이 주도하던 한반도 종전선언 논의에 중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중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직접 만나 관련 문제를 협의한 가운데, 미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최대 관건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베이징에서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했다.

외교부 측은 "한·중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중국이 한반도 종전선언에 참여하는 문제가 심도있게 다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귀국길에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종전선언 진행 상황을 논의했고 쿵 부부장의 최근 방북 결과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딱 부러지게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우리와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누가 어느 시기에 할지는 협의해 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의 방중은 지난 3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행보다.

당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라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긍정적이고 유용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관련국 간의 입장이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중국도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화답했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종전선언 참여를 바라고 있다.

초기 단계인 종전선언 논의를 함께 해야 이후 평화협정 체결 등 핵심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의 태도다.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새 물꼬를 트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북·중 밀착은 미·중 간 무역전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미국 측은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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