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원한 골로 폭염 날린다…주말 ‘명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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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8-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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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말 20라운드 경기, 폭염으로 인해 오후 8시로 킥오프 변경

FC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K리그 제공]


한국프로축구 K리그가 일주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기지개를 켠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리그 1, 2위 대결과 강등 경쟁 등 치열한 명승부가 예고돼 있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로 접어든 K리그는 이번 주말 20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번 라운드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킥오프 시간이 일몰 이후인 오후 8시로 변경됐다.

◆ FC서울, 반전은 언제쯤?…인천의 ‘안데르센 동화’는 이제 시작!

우선 토요일인 4일에는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 상주상무와 수원삼성 등 3경기가 펼쳐진다.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하는 서울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 사임 이후 이을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았지만, 여전히 순위가 하위스플릿(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최전방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마티치와 국가대표 출신 측면 수비수 윤석영 등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해 즉각 투입했음에도 최근 리그 2경기에서 2연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팀을 일으켜야 하는 박주영과 하대성, 곽태휘, 송진형 등 주축 선수들이 장기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을용 감독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을 상대하는 제주는 지긋지긋한 서울 징크스를 끊어야 한다. 최근 2년간 제주는 서울에 3무 2패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제주는 하위스플릿으로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울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과 제주는 이날 경기 이후 4일 뒤인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FA컵 16강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어느 팀이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부진의 늪에서 탈출해 ‘안데르센 동화’를 쓰고 있는 인천은 최근 2경기에서 서울(2-1)과 전남(3-1)을 차례로 격파하고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매 경기 실점하는 수비가 약점이지만, ‘월드컵 스타’ 문선민과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이끄는 공격력은 점점 더 날카로워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승세인 인천을 상대하는 포항은 지난달 2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대구(1-0)와 전남(3-1)은 잡았지만, 경남(0-2)과 서울(0-3), 상주(1-2) 등에게는 패배하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강원과의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경기를 통해 포항이 반전을 이루게 될지 기대된다.

홈으로 수원을 불러들이는 상주는 지난 19라운드 포항전에서 최근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월드컵 이후 7월 한 달간 울산(2-3)과 대구(0-1), 전남(0-2), 경남(0-1), 전북(0-2) 등을 상대로 단 1점의 승점도 얻어내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 김민우와 이광선의 골로 포항에 힘겹게 승리(2-1)한 상주는 수원을 맞아 2연승을 노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출전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리그 3위에 자리한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로 순항하고 있다. 새로운 영입생인 사리치와 한의권의 맹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낙마했던 염기훈도 복귀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그러나 수원은 지난 강원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바그닝요의 공백이 뼈아프다. 최근 임상협 등 공격자원이 부진한 가운데 믿고 있던 바그닝요가 오른쪽 무릎 관절 골절 및 내측 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아웃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팀 내 최다득점자(7골)인 바그닝요가 이번 부상으로 선수 생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남은 시즌 동안 수원의 공격진 편성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남FC 말컹(오른쪽) [사진=경남FC 제공]


◆ 전북, 조기 우승 한 발짝 다가서나?…울산, ‘맨시티 클래스’ 보여준다!

일요일인 5일에는 전북현대와 경남FC, 전남드래곤즈와 울산현대, 강원FC와 대구FC가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은 리그 2위인 경남을 상대로 승점 벌리기에 나선다. 이미 두 팀의 승점 차가 14점이나 벌어진 상황에서 전북이 이 경기를 잡을 경우에는 경남의 추격 의지를 꺾고 조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전북은 팀의 중심인 이재성과 김민재가 각각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홀슈타인 킬 이적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로 공백이 생긴 상황이지만, 홍정호 등 대체 자원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최근 물이 오른 로페즈의 ‘한 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 리그) 우승 이후 K리그1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경남은 리그 득점 2위인 말컹을 앞세워 전북을 무너트릴 준비를 마쳤다. 7월에만 4승 2무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경남은 지난달 25일 서울과의 FA컵 32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으나, 3일 뒤 리그에서 다시 만나 3-2로 꺾으며 분위기를 되돌렸다.

특히 경남은 지난 서울전에서 그림 같은 시저스킥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멀티골을 터트린 말컹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말컹은 앞서 올 시즌 초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침묵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다짐이다. 경남은 말컹 이외에도 네게바와 쿠니모토 등의 고른 활약 속에 전북을 잡고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을 홈에서 상대하는 전남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순위가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 5월 이후 치러진 10경기에서 승리가 상주전(2-0) 단 1경기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완델손의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한 울산에게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오르샤와 도요타가 팀을 떠나고 이근호와 에스쿠데로를 영입하는 등 리그 내 주축 선수의 가장 큰 변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인 맨체스터시티로부터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를 1년간 임대 영입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믹스는 지난달 25일 수원FC와의 FA컵 32강전에서 인상적인 패스플레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전남전에서도 출전이 유력한 믹스는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CEO 리스크’로 흔들리는 강원은 홈구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대구를 불러들인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3무 1패인 강원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하위스플릿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구전 이후 8월에만 전북과 경남 등 선두권과 줄줄이 맞붙는 일정을 고려할 때 놓칠 수 없는 경기다. 강원은 16골로 리그 득점 선두인 제리치와 측면 공격수 디에고, 중동에서 돌아온 문창진 등을 앞세워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리그 최하위(12위) 대구는 ‘조헤아’ 조현우가 아시안게임 차출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강원을 상대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에는 강등을 면할 수 있는 10위 인천과의 승점 차가 최대 5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 당장 최근 리그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지만, 딱히 반전을 꾀할 여력이 없는 점이 아쉽다.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에드가와 세징야의 복귀가 관건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현대로 이적한 이근호 [사진=울산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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