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원·달러 환율 1020~1120원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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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6-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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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2원 마감 7개월 만에 최고치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1110원대에 진입하더니 내려갈 줄 모르고 버티고 있다.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까지 더해지며 원화 가치가 속절 없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원·달러 환율이 작년 하반기 최고점인 1140~1150원까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의 현상들을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폭등·폭락)으로 보고 강달러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8원 오른 달러당 111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4일(1118.1원) 이후 7개월10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하반기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에서 움직일 듯

달러 강세 속에서 국내 물가상승과 성장률까지 둔화되며 통화가치 약세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내년 3월부터 6개월마다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한 뒤 1년 뒤부터는 3개월마다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정부의 환율 관리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화의 일방적인 강세 가능성이 낮아졌고, 유로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제한되면 달러화 강세도 완화될 수 있다. 신흥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경기 펀더멘털,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감안하면 환율은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겠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하반기 환율이 1020~112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일 이전에 G2간 협상이 도출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현재 환율 상승 흐름…대(對)중국 수출 '울상'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업계가 환율 상승으로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재인 원유를 수입하면서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정유업계도 수출단가 상승의 수혜를 받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되면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으로의 석유·화학제품, 철강재, 자동차 부품·기계부품 등 중간재 수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관세에 대응해 본격적으로 환율 상승을 유도할 경우, 중국에 수출하는 다른 국가들의 환율 또한 상승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면 대 중국 중간재 수출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도 원·달러 상승 압력에 노출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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