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빈소 이틀째 각계 인사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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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6-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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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DJ계 정치인, 문화예술계 등 각계 인사 발길 이어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오른쪽)이 2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별세 이틀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故人)이 한국 정치의 거목이었던 만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두드러졌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충청 대망론’ 주자들의 조문이었다. JP가 충청권을 기반으로 오랜 정치 활동을 해왔고, 충청 대망론의 시초였던 만큼 후배 정치인들이 빈소를 찾아온 것이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회창 전 국무총리,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한때 충청 대망론 주자로 언급된 인사들이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남북한 관계가, 남북 정상회담이나 미·북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평화롭게 통일된 한반도를 보시지 못하고 일찍 가신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JP가) 우리 민주정치 발전과 산업화 과정에서 참 큰 공적을 이루셨다”며 “우리 정치가 어렵고, 산업화 과정이 어려울 때마다 그야말로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셨던 정치인으로 오래 기억이 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 해 대선 당시 김 전 총리를 찾아 지지를 구하기도 했던 그는 "작년 유엔 사무총장을 끝내고 귀국 했을 때 인사를 드리면서 저의 진로 문제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듣고 가르침을 받은 바 있다"고 했다.

1997년 대선에서 이른바 'DJP 연합'에 맞섰지만 집권에 실패한 이회창 전 총리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리는 “고인을 빼고서는 한국 현대사를 말할 수 없을 만큼 활동이 많았다”며 “모든 걸 다 털어버리시고 부인과 함께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운한 게 없느냐’는 질문엔 “과거의 일”이라며 “상가에 와서 그런 얘길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됐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최근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리는 “JP는 풍류와 너그러움, 미학과 여백의 정치를 우리 정치에 접목시킨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며 “흔히들 JP 키즈라고 하는데, 무슨 충청만의 JP 키즈가 아니고 모두가 JP 키즈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충청권 의원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상주를 자처하며 이틀째 빈소를 지켰고, 같은 당 정우택 의원도 이틀째 빈소를 찾았다.

3김(三金)의 마지막 인물, JP를 추모하기 위해 고(故)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계 인사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YS 문하생이었던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리틀 YS로 불리기도 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빈소를 방문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정치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신 분이고, 한 국가의 발전 과정에서 한 획을 담당하신 분”이라며 “역사적 평가와 관련해 공과는 있겠지만, 이 분이 정치로 이루어 놓은 업적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에 빈소를 방문했다. 박 의원은 “명암이 엇갈리지만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의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특히 DJP 연합을 통해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룩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999년 DJ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 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한화갑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는 24일 빈소를 각각 방문했다. 현철씨는 “아버지와 김 전 총리는 오랜 정치 생활을 하면서 견해가 다를 때도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각별한 사이였다”며 “더욱 더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여권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날(2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한데 이어 이날엔 홍영표 원내대표가 조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훈장 추서 논란에 대해 “한국사회에 남기신 많은 족적과 명암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충분히 국가에서 예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파란만장한 우리 현대사의 한 주역이셨던 김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한국 정치사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대한 많은 교훈을 남기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 등도 차례로 조문했다.

이외에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이수성·정운찬·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정치권 인사뿐만 아니라 문화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방송인 송해씨가 이날 오전 1시 조문한데 이어 원로가수 하춘화씨와 김추자씨가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부부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지만 회장은 별다른 말 없이 빈소를 떠났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김 전 총리의 입관식이 있었다. JP의 딸 예리씨는 입관식에 앞서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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