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반도 전쟁 내가 막아"…인터뷰하고 전화 돌리고 성과 '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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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6-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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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등에 출연해 회담 성과에 대해 강조…美 언론 비판과 정치권 미지근 반응에 불평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성과 부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역사상 최초 북한 최고지도자와의 만남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우호적이지 않은 미국 내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는 것이다.  

AP통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는 북미협상이 생각만큼의 칭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면서 "본인을 협상의 달인이라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문이 외교 난제였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보고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담에 대한 열정을 표했지만, 동시에 공화당 내에서 더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일을 오바마 대통령이 했다면 더 후한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돌아온 뒤 트위터와 방송 인터뷰, 유튜브 등을 통한 연설 등을 통해 북한과 협상의 성과를 생색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이번 합의에서 "모든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북미 회담 합의사항인 한국전쟁 전쟁포로(POW) 및 전쟁실종자(MIA) 유해 반환 작업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미 남아 있는 위대한 군인들의 유해 발굴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풀지 못했던 북한 핵 문제가 풀렸다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합의를 안 했다면 핵전쟁이 나게 된다"면서 자신이 회담장을 뛰쳐나가면서 합의를 무산시켰어야 했냐고 반문했다. 또 "전쟁이 났더라면 3000만, 4000만, 5000만명이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6·12 회담 당시 단독회담 도중에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북한에 전화를 걸 것이라고 밝히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은 이번 회담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탈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칭찬하는 것에 대해 비판에 나섰으며, 주요 언론들도 이번 합의문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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