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허수영 부회장 '조직안정·총수 공백메우기' 발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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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6-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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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허 부회장, 국내외 현장 방문으로 조직 안정화 나서

  • -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2조7000억원 석휴화학 합작공장 투자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BU장)[사진=롯데케미칼]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BU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내외에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당장 신규 인수합병(M&A), 신사업 투자 등은 신 회장이 없기 때문에 더디지만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허 부회장이 차질없이 이끌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허 부회장은 신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 수업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해온 인물이다. 그만큼 신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이다. 과거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등 롯데케미칼이 굵직한 인수를 진행할 때마다 신 회장은 허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보내 경영을 맡긴 바 있다.

◆허 부회장, 국내외 현장 방문으로 조직 안정화 나서

허 부회장은 올해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 점검하며 조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 여수, 대산, 울산 사업장 뿐 아니라 지난 3월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 중국 자회사도 찾았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을 방문해 롯데케미칼과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 등의 동남아 사업장을 돌아봤다.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스킨십을 확대하며, 사업의 매끄러운 진행도 돕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등을 만났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이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추진 중인 유화단지 건설 사업을 현지 정부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사업은 신 회장 부재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 스틸(KS)'이 보유한 50만㎡의 부지를 롯데케미칼은 인수한 이후에 에 현재까지도 설계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 부문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지난해 BU장을 맡은 이후 주요 화학 계열사 경영진과 수시로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또 국내외 사업장 점검을 통해 총수 공백에 따른 사업 차질이 없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2조7000억원 석유화학 합작공장 투자

허 부회장은 신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도 이상없이 진행되도록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이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2조7000억원의 규모 석유화학 합작공장 투자에 나선 게 대표적인 예다. 

신규 공장 설립은 양사가 지난 2014년 합작으로 투자한 현대케미칼을 통해 이뤄진다. 공장은 충남 서산시 소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50만㎡ 규모 부지에 건립된다. 신규 공장은 원유 찌꺼기에서 올레핀·폴리올레핀 등 플라스틱 소재 생산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원유에서 만들어서 내는 것보다 20% 이상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엔 버리던 원유 찌꺼기를 판매할 수 있어 좋고, 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나프타·에탄보다 값싼 원료를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윈윈'할 수 있다.

새 공장은 오는 2021년 말부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공장 가동이 이뤄질 경우, 연간 3조8000억원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와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사업의 큰 틀은 지난해 신 회장에게 이미 보고가 됐기 때문에 총수 부재에도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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