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시 부활] 지방은행 채용 계획 여전히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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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6-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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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은행연합회가 조만간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지방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채용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자칫 은행에 맞는 인재채용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채용 일정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모범규준이 마련되면 추후 일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겉으로는 지방은행도 채용비리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필기시험이 부활하면 지역인재보다 수도권과 타 지역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고 없이 취직을 목적으로 지원을 하면 퇴사자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필기시험으로 객관성은 높일 수 있지만 정량평가에만 몰두하다보면 자율성이나 유연성 부문이 저해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인재가 배제되는 점도 문제다. 그동안 지방은행은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만큼 그 지역 문화와 분위기를 이해하고 연고가 있는 직원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해당 지역 출신자나 대학 졸업자를 채용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그러나 최근 채용비리 논란을 겪은 만큼 지역 인재를 뽑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방은행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규채용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시중은행들의 채용 과정과 금융권 전반의 분위기를 파악한 뒤 채용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필기전형은 서류나 면접에 비해 정량적인 지표를 보여줄 수 있어 논란의 여지는 줄일 수 있지만, 단편적인 점수화로 은행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은행의 하반기 채용 계획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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