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역습 '한 방'에 속수무책…수비 어쩌나 [한국 1-3 보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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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6-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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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에딘 비슈차가 세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가 스웨덴을 대비한 국내 최종 모의고사에서 수비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완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고수하는 스리백 수비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전 1-1 무승부부터 이어온 A매치 홈경기 16경기 무패(13승3무) 행진을 중단했다. 또 보스니아와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은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보스니아의 역습을 너무 쉽게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보스니아의 공격수 에딘 비슈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굴욕까지 당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역습을 주로 활용하는 스웨덴전을 대비한 가상의 보스니아를 상대로 약점을 드러냈다는 것이 뼈아팠다.

한국은 0-1로 뒤진 전반 30분 이재성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결국 수비 불안을 노출시키며 전반 종료 직전 추가 실점에 이어 후반에 추격 의지가 꺾이는 쐐기 골까지 연거푸 2골을 헌납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날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을 가동했고, 이날 선발 출장으로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스리백의 중심으로 배치했다.

경기 초반 한국의 공세는 매서웠다. 하지만 선제골은 보스니아의 차지였다. 한국은 전반 28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비슈차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2분 뒤 이재성이 황희찬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골키퍼를 제치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다시 균형을 맞춘 한국은 수비 조직력에서 균형이 또 무너졌다. 선제골을 허용한 비슈차에게 오른쪽 뒷공간을 계속 내주며 비슷한 상황의 역습을 허용했다. 비슈차는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터뜨려 2-1로 앞섰고, 후반 34분에도 왼쪽에서 한 번에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막판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에서 맹활약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을 투입한 데 이어 김신욱(전북)까지 차례로 교체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으나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신태용호의 수비 불안은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받은 과제다. 모의고사를 통해 확실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선 약이 될 수 있지만, 당장 월드컵 개막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불안감을 노출시켰다. 스리백 카드를 고수할지, 또 기성용의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 감독은 “멋진 경기를 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국민 여러분이 월드컵 본선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켜 16강 이상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캡틴’ 기성용도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선수들에게 월드컵이 쉬운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우겠다”라며 “월드컵에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신 차리겠다.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출정식을 치른 신태용호는 출국 전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은 채 이틀 뒤인 3일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 신태용호는 2일 소집명단 26명에서 세 명을 탈락시킨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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