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1번지 '전남'..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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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장봉현 기자
입력 2018-07-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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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벌전소 건립 신청 건수는 6000여건에 달해

전남 NRE와 진도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이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단지 조감도. [사진=장봉현 기자]


SK건설이 최근 전남 신안에서 염전을 활용한 500MW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100MW 규모의 단일 태양광발전소가 없는 국내 현실에서 500MW는 말 그대로 '상상 그 이상'의 신재생에너지단지가 탄생하는 것이다. 건설비용만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발전산업의 선도지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도내 22개 시·군에 접수된 태양광발전소 건립 신청 건수는 6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발표한 '2016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조사'에서도 전남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303만4387TOE(석유환산톤)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1417만8408TOE)의 21.4%로 1위를 차지했다. TOE는 원유 1t이 갖는 열량에 해당하는 단위다. 다른 여러 에너지를 하나의 통일된 단위로 나타낼 때 주로 쓰인다.

전남에 이어 경북이 204만3009TOE(14.4%)의 신재생을 생산했고, 충남은 184만5751TOE로 3위를 차지했다.

태양광발전만 놓고 보더라도 산업통상자원부의 2015년 말 기준 자료에서 전남의 태양광 발전 설비량은 920MW로 전국(3615MW)의 25.4%를 차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현황 전국 1위다.

전남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함께 폐염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매입비용이 강점이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일조량은 3.5시간이지만 전남은 30분이 많은 4시간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일조량을 자랑한다. 신안을 비롯한 영광, 무안 등 전남 해안에는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한 염전이 대거 발달해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신재생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전남NRE는 최근 지역주민과 대기업이 협력해 협동조합을 꾸리고 염해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간척지나 폐염전 등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립해 주민소득을 증가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기업 등 대형자본이 SK건설의 신안 태양광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도록 하고 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20%를 주변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나눠 갖는 방식이다.

심각한 고령화로 농사짓기 힘든 농촌 현실에서 주민들은 이 사업으로 꾸준한 소득을 가져갈 수 있고, 기업은 민원 해결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업체는 영광, 해남, 무안, 진도, 고흥, 강진, 신안, 영암 등 8개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이 참여한 협동조합을 출범시킨 데 이어 도내 22개 지역 염해지를 확보해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현재 전체 7%에 그친 것을 2030년까지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이다.

이에 발맞춰 도는 2025년까지 도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6.1GW까지 확대 보급에 나선다. 이를 위해 △100㎾ 이하 소규모사업 지원 및 협동조합을 통한 참여 활성화 △개발이익을 지역과 주민이 공유하고 계획입지제도 도입 △간척지 내 염해지역 태양광, 수상태양광, 해상풍력 등 대규모 단지 개발 △제도개선 및 지자체 역량 강화를 통한 재생에너지 확대 기반 등 주요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도는 2025년까지 태양광 3.3GW, 풍력 2.5GW, 조류 0.3GW 등 설비용량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사업으로 반영된 영농 태양광 시범사업지역을 선점하고 2022년까지 마을 기업형 에너지 자립마을 70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서남해안 해양에너지 복합플랜트 조성과 연계해 목포 신항만과 인근 지역을 해상풍력 전용 부두 및 배후 단지화하고, 해양수산부 사업으로 2021년까지 조류발전 실해역 시험장을 서남해안권에 구축한다.

전남도는 더 나아가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도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협사업으로 제기된 '동북아 슈퍼 그리드 구축'을 현실화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전력공사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허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을 육성하도록 '전기사업법'을 개정, 한‧중‧일 전력망의 교차점인 광양만권에 '슈퍼 그리드 터미널' 구축하고, 빛가람에너지밸리에 에너지기업 중심 국가산업단지를 개발할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건의했다.

슈퍼그리드란 단일 국가의 경계를 넘어 다수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국제 전력망 사업을 말한다. 전남도는 구상의 성패를 가늠할 전기 배송시스템과 이차전지 핵심부품인 ESS 시스템 기반 구축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한전 등 전력 공기업과 공동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와 전남 천혜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연계해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태양광 이모작, 염전 태양광, 조류발전 시스템, 풍력 기자재와 운전·정비(O&M) 인력양성 분야의 연구·개발(R&D), 실증사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속해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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