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배우 문지인 "성공 늦지만 장인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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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5-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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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대군’을 통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또 한명의 배우가 있다. 배우 문지인이다.

‘대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끝단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문지인은 자현(진세연 분)의 몸종으로 등장해 옆집 친구같은 친근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가 성공하는 비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한 몫한다. 문지인은 가장 즐거웠던 점에 대해 “연기할 때는 진지하게 집중하지만 쉬는 시간에는 누구 하나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웃었다.

“주상욱 선배님은 제가, 저는 주상욱 선배님이 가장 재밌다고 한다. 서로 마주치는 장면이 별로 없는데도 그렇게 격하게 저를 애정해주시는 것 같다. 윤시윤 씨는 10개 던지면 1개 정도가 재밌다.(웃음)”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던 그다. 그만큼 배우들의 호흡은 최고였다.

그가 연기한 끝단은 설정상 가장 막내였다. 그러나 함께 출연한 또래 여배우 중 가장 맏언니였던 문지인은 끝단 역할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문지인은 “사극을 처음 해봤는데 전형적인 사극 캐릭터가 아니라 부담되기 보다는 마치 현대극처럼 뭔가 개성있는 캐릭터였다. 당돌하고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연기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


문지인의 실제 성격 또한 그랬다. 털털하고 꾸밈이 없었다.

“편한 곳에 있으면 끝단이 같은 성격이다. 현장의 분위기가 되게 중요한 것 같다. 현장에서도 끝단이를 연기하니까 그 분위기가 있지만 원래는 밝은 역만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악역도 많이 했고 우울한 역도 많이 했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작품에서는 밝은 역할을 했다. 뒷통수 치는 역할도 많이 해봤는데 재밌는 건 반전 있는 역할이다. 착한 척 하다가 배신하는 그런 역할 재밌지 않느냐. 하하하. 밝은 건 연기를 하면서 멘탈이 우울할 필요가 없으니 그런 감정 상태가 좋아서 연기하기 편하다. 하지만 생각보단 소심하다. 싫은 소리, 센 소리를 꼭 못하지만 내 주변 사라들에게는 잘 한다.”

문지인이 ‘대군’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배우는 바로 진세연이다.

문지인은 “세연이와는 엄청 호흡이 좋았다. 세연이가 여성스럽지만 생각보다 개구진 면도 있다. 그걸 저와 함께 즉흥적으로 많이 맞췄다. 제2의 대본을 만들어 잔혹동화를 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세연이가 리액션이 엄청 좋다.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스타일이다. 너무 착하고 순수한 친구다 마음에 악이 없다. 제가 웃으면서 세연이에게 이제 세상밖으로 나와라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칭찬했다.

진세연 뿐 아니다. 동갑내기 배우 윤시윤과의 호흡도 좋았다. 특히 그는 “세연이와 시윤이는 좋은 주연배우라고 새각한다. 이상적인 친구들이다. 다른 배우들로 하여금 자존감을 높여주는 친구들이다. 주연배우라고 벽이 있거나 하지 않는다. 정말 고맙더라”고 마음을 표했다.

문지인은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사실상 마지막 공채 배우인 셈이다. 배우 김성오와 동기라는 그는 “당시 6년만에 공채를 뽑는 거였다. 공채 배우가 소속사 없이 SBS 드라마에 출연을 시켜주시는 거다. 저는 엄청 많이 출연 시켜주셨다. 2년동안 정말 많은 작품을 했다”며 “탤런트실에 보면 공채 배우들 사진이 있는데 저는 제 사진 밑에 ‘상시대기’라고 써놓기도 했다. 열심히 파이팅 하자는 느낌이었다”고 열정 넘쳤던 데뷔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채 데뷔 후 올해로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문지인은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어떤 색을 입혀도 유려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그는 “10년차라고 하면 오래 됐고, 이쯤에서 뭐하나 빵 터진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그렇게 바라보는 거지만 회사에 입사하면 사원, 대리, 과장, 팀장이 당연한 수순으로 다는 것 아니냐. 연예인이라는 게 빨리 뜨는게 성공의 척도라 생각하는데 일반적인 수순으로 보면 장기적으로 연기자를 하는 거라면 지금 나는 준수하게 잘 하고 있는거라 생각한다”며 “직업의 특성 때문에 길게 힘들어 보이고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초고속 승진하는 분도 있지만 퇴직이 빠를수도 있다. 성공은 늦지만 장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더불어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다양한 작품을 하는 소망은 당연히 있다. 그걸 향해 목표를 잡고 언젠가는 나를 믿어주고 신뢰해서 한 편의 서사를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오게 만드는 것도 숙제라 본다. 작품이 없어도 나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게, 내가 나를 믿어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소망은 항상 갖고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주어지는 거라 생각한다. 다들 인생의 라이프가 다르듯이 제가 그래도 동안이니까 거기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5년은 안 늙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 5년 정도는 얼굴 관리를 열심히 해서 더욱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데뷔 10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일까.

문지인은 “단막극 ‘웃기는 여자’가 기억에 남는다. 그냥 쭉 연기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너무 기뻤다. TV에 많이 나오고 여러 섬세한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연기가 재밌고 수월했어나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며 “과거 SBS ‘비밀’에 출연할 때 악역을 맡았는데 그때 감독님께서 착한 얼굴이지만 못된 역을 하면 더 시너지가 있다고 하셨던 기억도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배우로서의 문지인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기분이 좋았던 게 감독님께서 제게 ‘너는 화려하게 예쁜 건 아니지만 외모가 도화지 같아서 뭔가 그려도 좋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그런 말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역할의 제한을 두지 않고 특별 출연을 해달라고 하면 하기도 한다.”

실제로 유쾌한 배우다. 말도 똑부러지게 잘하고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외모는 도회적인 느낌으로 차가운 인상을 받았지만 그와 말을 1분만 섞어보면 얼마나 밝은 배우인지 알 수 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운동도 좋아하고 내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런닝맨’도 재밌을 것 같다. 아니면 여행프로그램도 좋은데 ‘짠내투어’도 재밌더라. ‘아는 형님’같은 B급 정서의 프로그램도 좋다.”

‘대군’을 성공적으로 끝낸 문지인은 쉬지 않고 달릴 예정이다. 문지인은 “‘대군’은 ‘투깝스’와 거의 겹쳐서 촬영했다. 차기작 역시 쉬지 않고 바로바로 하고 싶다. 쉬는게 오히려 더 일하는 느낌이다. 에너지가 넘치는데 쉬고 있으면 좀이 쑤실 정도다”라며 웃었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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