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대결’ 최혜진 “언니들 눌러야 16강”…장수연 ‘잡고’ 김현수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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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민교 기자
입력 2018-05-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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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추첨에서 같은 소속팀 선수들을 줄줄이 뽑으며 놀란 장수연. 사진=KLPGA 제공]


장수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 선수들에게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사연이 있다. 대회 개막 전날 조 추첨에 나선 장수연은 같은 롯데 소속인 김현수, 하민송, 최혜진을 줄줄이 뽑았다.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첫날인 16일부터 사흘간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후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녹아웃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롯데 소속 4명의 선수들 가운데 16강에 오를 수 있는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최혜진은 “안 그래도 어제 (하)민송 언니가 조 편성 나온 거 봤냐고 묻더라. 우리 네 명이서 같이 치게 됐다고 했다. 나도 놀라 ‘언니 장난치지 말아요’라고 말했다”며 당황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혜진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좋게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며 “어차피 우리 팀에서 한 명이 올라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나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혜진의 티샷. 사진=KLPGA 제공]


소속팀 막내인 최혜진은 1라운드에서 조 추첨에 나섰던 장수연과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3홀 차 완승. 첫 홀부터 앞서 나간 뒤 전반에 2홀을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최혜진은 후반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옆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2홀을 남기고 장수연을 제압했다.

이날 첫 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최혜진은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 되게 좋았던 것 같다. 샷 컨디션 특히 좋았고, 그걸 퍼팅으로 잘 막아 잘 됐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국제대회에서 매치플레이 경험은 적지 않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 처음 나간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잘 못해 싫어했는데, 이후 경험이 쌓이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승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프로 전향 전 ‘프로 잡는 아마추어 10대 골퍼’로 자신의 이름을 먼저 알렸다. 플레이 자체도 공격적인 성향이 많아 매치플레이와 잘 맞는다. 최혜진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한 번 실수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할 수 있지만, 매치플레이는 그 홀에서 실수를 해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칠 수 있는 것 같다”며 “상대 선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상대가 실수하면 안전하게, 상대가 잘 치면 더 공격적으로 공략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혜진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최혜진은 “일단 16강에 오른다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며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잘 맞으면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혜진이 16강에 오르려면 같은 조, 같은 소속팀 언니들을 모두 제압해야 한다. 최혜진도 ‘언니들을 모두 눌러야 올라갈 수 있다’는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 하민송에게 2홀 차로 패한 김현수와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최혜진은 “같은 조의 롯데 소속 세 명 중 (김)현수 언니랑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 제일 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최혜진은 첫날 장수연을 상대로 무척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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