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자 21만명, 신용등급 한단계씩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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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05-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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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이르면 7월부터 시행

 


오는 7월부터 저축은행에서 대출한 사람들의 신용등급이 1등급씩 오른다. 하락폭도 줄어든다. 저축은행서 처음 대출을 받을 경우, 기존에는 신용등급이 1.6등급 하락했다면 앞으로는 0.6~1등급가량 떨어진다.

15일 금융당국과 신용평가사(CB사)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중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의 신용등급이 1등급가량 오를 전망이다. CB사 관계자는 "7월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늦어도 9~10월쯤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조정되면 저축은행에서 10%대 중금리 대출을 받은 29만명의 신용점수가 약 70점(약 0.9등급) 상승하고 이 가운데 21만명은 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출 금리가 연 20%를 넘는 차주들은 신용등급에 변화가 없다. CB사 관계자는 "금리가 20%를 넘는 차주들은 기존과 똑같은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며 "모든 차주에 대한 신용등급을 올리면 편차가 사라지기 때문에 중금리 대출에 한해서만 우대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후 효과가 좋으면 다른 업권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등급이 타업권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 은행권 대출이 막히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금융이력 부족으로 신용등급이 4~6등급인 청년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한 번 받으면 저신용자로 전락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권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빚이 없던 사람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3.90이었던 신용등급이 5.51로 총 1.61등급 떨어졌다. 은행 0.25등급, 상호금융 0.54등급, 보험 0.86등급, 캐피털·카드 0.88등급, 대부업 1.16등급이 떨어지는 점에 비춰 저축은행업권의 신용도 하락이 과도했다.

예금보험공사 자료에 따르면 등급 하락폭은 더 크다. 예보가 나이스에서 입수한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차주정보(2016년 4분기~2017년 3분기)를 분석한 결과, 신규 차주의 부실률이 비슷한 수준인데도 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고신용 신규 차주의 신용등급 하락폭은 1.2~2등급인 반면, 저축은행 차주의 신용등급 하락폭은 2.5~3.5등급에 달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이용업권'보다 '대출금리'나 '대출유형'을 반영해 신용도를 평가토록 할 계획이다. 2금융권을 이용했더라도 대출 금리가 낮으면 신용점수 하락폭을 완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용등급 평가제도를 개선해도 개별 저축은행이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현재 저축은행 대다수는 법정 최고금리인 24% 수준에서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신규 취급액에서 금리 23~23.9% 구간 비중은 오케이 67.34%, OSB 74.81%, 애큐온 50.4, 웰컴 71.62%, 유진 60.2%, 한국투자 55.45% 달한다. 이용업권에 따른 불이익을 줄여도 저축은행 업권이 막무가내로 고금리를 가하는 관행을 고치지 않고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택동 예보 차장은 "현재 개별 차주의 신용위험이 상이함에도 실질적인 금리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인신용평가체계 종합 개선방안'의 실효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저축은행은 대출원가 측정 정교화를 통해 금리산정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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