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단협 결렬… 노조 "영업익 10% 달라"

노조 측, '영업이익 10% + 성과급 상한선 폐지' 요구안 고수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두고 벌이던 노사간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동조합은 "회사와의 제 10차 본교섭을 끝으로 금번 2025년 임금 교섭의 결렬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번 교섭을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장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며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실적과 글로벌 1위 탈환이라는 찬란한 성과를 이뤄낸 구성원들의 헌신은 또 다시 외면당했다"며 "회사는 구성원 목소리를 외면한 채 SK그룹의 눈치만 살피는 무책임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지금부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사측과 노조측은 성과급 인상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성과급(PS)은 회사의 연간 실적에 따라 연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구성원별 성과에 따라 지급해왔다.

올해 초에는 기본급의 1500% 수준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으나, 구성원과 노조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마찰을 빚었다.

이번 협상에서도 사측은 PS 상한선을 1700%로 상향한 제안을 다시 설득하는 등  협상 의지를 보였으나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0% +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