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훈풍에 CU 개성공단점 운영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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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5-0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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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관계자 “北 유엔 제재 받고 있어…정부 의지만으론 영업 불가능”

개성공단 2호점 전경[사진= CU 제공]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마무리 이후 남북의 경제협력에 관한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북한 내 유일하게 편의점을 운영하는 CU가 개성공단점의 영업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편의점이 북한에서 처음 운영된 점포는 2002년 금강산 지점이다. 당시 CU의 전신인 패밀리마트는 현대아산과 협력해 2002년 11월 금강산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했다. 대상 고객은 금강산 관광객이었으며 △온정각 휴게소 △금강빌리지 △금강산 해수욕장 등 3곳을 열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을 관광하던 우리나라 국민이 북한 초병의 총에 맞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사건의 여파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관광지의 편의점도 문을 닫게 됐다.

반대편인 개성공단에서 운영되는 편의점은 양상이 조금 달랐다.

개성공단에는 2004년 12월 처음 한국의 편의점이 들어섰다. 이후 2007년 7월, 2013년 4월 각각 점포를 더해 폐쇄 전까지 총 3개의 매장이 운영됐다.

개성공단의 편의점은 단순히 수익 목적이 아니라 입주기업을 위한 편의시설로 입점했다. 특히 북한 근로자는 이용할 수 없었으며 관리직 역시 CU에서 파견한 남한 사람이 맡아야 했다. 다만 일반 직원은 북한 사람의 고용이 가능했다.

편의점의 위치가 국내 지역이 아닌 특수성을 감안해 점포에서는 달러가 사용됐으며 판매하는 상품에도 관세가 붙었다. 상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통관 절차를 거쳐 모두 수출용 상품으로 제공됐다.

무난하게 운영되던 개성공단의 CU편의점은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발표로 인해 갑자기 문을 닫게 됐다. CU관계자는 당시 급작스런 발표로 인해 상품을 점포에 두고 급히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중단된 CU의 개성공단점이 약 2년 만에 영업 재개의 가능성이 열렸다. CU관계자는 공단 가동만 시작되면 곧바로 영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정치적으로 무거운 이해관계가 걸린 지점인 만큼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거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당시 통일부에서 CU측에 이동식 편의점을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당시 상황을 감안해 업계 일각에서는 CU가 우선 이동식 편의점으로 영업을 개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관해 CU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에서 편의점 영업에 관해 어떠한 승인과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개성공단 재개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북한이 아직까지 유엔의 제재를 받고있는 만큼 단순히 CU나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영업이 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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