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만들던 개발자가 SK텔레콤에 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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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4-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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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이 4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진행된 뉴 ICT 포럼’에서 향후 선보일 AI 미래상을 소개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단말기 제조사가 아닌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에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SK텔레콤에 왔습니다.”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티타워에서 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은 회사를 선택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SK텔레콤의 인간중심 경영철학도 영향을 미쳤다는 대답도 이어졌다.

직전 애플 홈팟(home pod)의 시리(Siri) 개발 총괄을 담당했던 김 센터장은 애플에서 일하기 전에도 몇몇 스타트업을 거치며 음성인식‧합성 기술을 개발한 머신러닝 전문가다. 김 센터장은 “음악에 취미가 많아 음악, 음향을 연구하다보니 음성인식 전문가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에서 AI리서치센터를 이끌며 중‧장기적인 AI사업을 추진한다. AI리서치센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게 될지는 이날 밝히지 않았다.

이날 김 센터장은 SK텔레콤 AI사업의 밑그림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이 가진 자산을 바탕으로 사람을 위한 AI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의 가장 큰 자산으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꼽았다. 데이터의 양이 많을 뿐 아니라 종류도 다양하고, 그 품질 역시 우수하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이 가진 자산을 바탕으로 사용자경험을 좋게 만들고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의 연료가 되는 데이터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진을 찍으면 AI가 피사체를 인식, 자동으로 태그를 남기는 구글의 사진 서비스가 흑인 두 명의 사진에 ‘고릴라’라는 태그를 단 일이 있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자체의 질을 높여야 한다.

김 센터장은 “데이터 좋지 않으면 AI도 엉망”이라며 “좋은 데이터를 공급해줄 수 있는 머신러닝 인텔리전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AI 기술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상당히 높지만, 기술개발이나 상용화수준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대한민국 나름의 상황에 맞는 AI기술에 선택적으로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센터장은 AI R&D 방향을 인공지능(人工知能) 구상으로 설명했다. △사람과 기계의 동시 진화 △AI 성능 향상 위한 끊임없는 기술고도화 △자율학습기반 AI △인간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지식과 인사이트 도출 등이 그 내용이다.

한편 김 센터장이 이끌고 있는 AI리서치센터는 약 30명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연내 그 규모를 두 배로 키울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성과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성과가 아니라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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