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남측 예술단 만난 北 "빨리 만나길 기다려왔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 장관이 이끈 방북단 31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착륙

공항에 박춘남 현송월 김순호 등 마중 나와 "환영하고 기쁘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에서 공연하는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이 31일 평양에 도착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을 태운 이스타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김포공항을 떠나 서해직항로로 오전 11시 7분 군사분계선 상공을 통과, 오전 11시 30분께 평양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윤도현, 레드벨벳 등의 가수들과 태권도시범단, 취재진, 정부 지원인력 등 120명으로 구성됐다.

공항에는 북한 박춘남 문화상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등이 마중나왔다. 도종환 장관을 비롯해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은 환담했다. 

박 문화상은"남측 예술단이 4월의 봄에 오니 4월은 정말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이 든다)며 "기쁘고 좋을 때 방문한다는 기쁨이 든다"며 환영했다. 현 단장은 "반갑습니다. 평양에 오시니 저희가 기대가 크다"라며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 성의껏 준비해 오시니 기대가 크고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걸그룹 레드밸벳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평양에 도착한 가수들도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가수 윤도현은 "2002년 MBC 평양 공연 이후 16년 만"이라며 "가슴이 벅차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크다"며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가수 강산에는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저는 사실 공연 참여한다는 게 예상 밖이었는데 너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서는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10여 개 매체 20여명의 기자가 나왔다. 방북단은 평양국제공항에서 버스를 나눠타고 평양 시내의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예술단은 고려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공연 무대인 동평양대극장에서 리허설을 했다. 예술단은 내달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한 후 3일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