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채용비리 의혹...결국 물러난 박인규 DGB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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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3-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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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GB금융그룹 제공]

결국 박인규 DGB금융지주 겸 대구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에 부담을 느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DGB금융지주는 29일 박인규 회장이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주주와 고객,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 회장이 은행장직을 내려놓은 것은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고객 사은품 명목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권깡'을 통해 비자금 30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엔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채용비리가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부담을 느낀 박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구은행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다만, 회장직은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도약,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상품권깡 의혹이 제기된 것은 최종 결재자로서의 무능과 부패를 드러낸 것"이라며 "대구은행에서도 채용비리가 벌어졌다는 금감원 조사 결과가 확실하다면 최종 책임은 DGB금융지주 회장이자 대구은행장인 박 회장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박 회장은 은행장 사임의사를 밝힌지 6일 만에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은 다음달 2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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