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라카, 해외원전건설 새역사"…"사우디 원전수주, UAE가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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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주진 기자
입력 2018-03-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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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카 원전 완공식 참석 우리 기업들 UAE 현지 건설한 1호기…원전근무 현장노동자들 격려

  • "올해 말 준공…세계 첫 3세대 상업운전-사막 원전건설 동시 달성"

한-UAE 정상,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행사 참석 (바라카<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우리 기업이 UAE 현지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여㎞ 떨어진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으로 이동, 원전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현장 노동자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UAE원전 건설에 참여한 원전 공기업과 시공업체, 주요 기기 등을 만드는 대·중소기업의 노동자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UAE 최초이고 중동 최초의 원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바라카 원전 건설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에 대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한 원전"이라며 "세계적으로 많은 원전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것과 달리 바라카 원전은 공사기간 준수, 안전성, 경제성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막, 고온 등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전건설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며 "어제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도 우리 기술에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UAE는 탈석유 시대를 내다보며 에너지원과 산업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바라카 원전은 UAE 기초 인프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미래성장동력을 개척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며 "양국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풍부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원전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제3국 공동기구를 모색할 것"이라며 "양국 협력은 에너지 산업, 보건의료, 반도체, 과학기술, 항만운영, 농업 분야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UAE는 탈석유 시대를 내다보며 에너지원과 산업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바라카 원전은 UAE 기초 인프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미래성장동력을 개척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준공돼 가동되면 세계 원전 중 최초로 3세대 원전의 상업운전과 사막에서의 최초 원전 건설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며"준공까지 남은 일정도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사업은 설계, 운영, 연료공급, 정비, 인력 양성 등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한국과 UAE 원전사업 장기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역만리에서 우리 힘으로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며 "앞세대가 건설한 도로, 주택, 항만같은 기반 시설 위에 다시 한 번 우리 손으로 세계 최고의 원전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대한민국이 UAE 발전에 가장 중요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1호기 건설완료를 통해 우리의 원전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전세계에 증명한 만큼, 후속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수주한 한국 원전의 첫 수출 사례로, 2020년까지 21조원이 투입돼 총 발전량 5.6GW(기가와트)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UAE 원전 1호기는 △운영 허가 △핵연료 장전 △출력 상승 등을 거칠 예정이며, UAE 측 목표대로 2020년까지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되면 한국형원전(APR1400)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공급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UAE 국영통신사 WAM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UAE 방문의 최우선 현안으로 '원전(原電) 협력'을 꼽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을 언급, "단순한 대형 건설 공사가 아니라, 양국 협력의 상징적 사업"이라며 "양국 관계에서 참으로 '바라카'(baraka·아랍어로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뜻)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종료, 운용되는 건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어서,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곧 한국과 UAE 공동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지난 25일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을 앞두고 원전이 '양국협력의 상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장에 도착,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우리 측의 기술이전을 통해 UAE가 자체 개발역량과 수출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 20조원 규모의 사우디 원전 2기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사우디는 이르면 이달 말 사업자 후보(예비 사업자) 세 곳을 선정한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UAE에 파견된 아크 부대를 방문, 우리 장병들을 격려한다. 이어 UAE의 토후국인 두바이를 방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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