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서울역' 등 중국 베이징영화제서 상영...해빙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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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3-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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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외면했던 베이징영화제, 올해는 한국 영화 4편 초청

  • 한한령 풀리나...일부 한국 콘텐츠 유통, 여행사 한국상품 등장 등

[사진=베이징영화제 홈페이지]


지난해 한국 영화를 외면했던 중국 베이징영화제가 올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인해 등장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이 확실히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의 지난 17일 보도에 따르면 제8회 중국 베이징영화제 홈페이지 내 상영작 소개에 한국 영화 4편이 등장했다.

'심야영화'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애니메이션 '서울역', '세계의 시야(環球視野)'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송중기·소지섭 등이 열연하고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군함도'가 포함됐다. 

2016년 베이징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5편이 초청을 받고 이민호, 김우빈 등 한류스타가 대거 참석했지만 사드 갈등이 깊어지면서 지난해에는 단 한 편도 상영되지 않았다. 사드 갈등으로 2016년, 2017년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한국 영화도 없었다. 지난 2016년 부산행 등의 영화 판권이 판매된 바 있지만 극장에는 끝내 올리지 못했다.

내달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베이징 영화제에서는 500여편의 중국 국내외 영화가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최근 들어 한한령 완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한국 드라마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모습을 보였고 수지, 윤아, 공유 등 한류스타가 다시 중국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박해진은 4월 초 웨이보(微信·중국판 트위터)에 영상채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중 하늘길도 열리고 있다.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이 인천~웨이하이(威海), 인천~옌타이(煙臺) 노선을 곧 신규 취항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 둥팡(東方)항공도 내달 1일 인천~지난(濟南)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지난해 말 중국 관광당국인 여유국이 '한한령 일부 해제'를 구두로 지시한 후 일부 여행사에서 한국 여행상품이 등장했다. 중국 국영 중국청년여행사(CYTS)가 온라인 사이트에 일본, 대만 등과 함께 한국을 단독 국제 여행지로 표기하고 다수 상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2일에는 CYTS와 함께 중국 3대 국영여행사로 꼽히는 중국국제여행사(CITS)에 제주도·서울 단체관광 상품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15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한국' 카테고리가 등장했다. 지역별 상품 카테고리 내 일본, 한국, 북한이 나란히 표기됐다. 1년여 만의 등장으로, 이 역시 사드 해빙 조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메인화면 해외여행 카테고리 내 인기 여행지에는 한국이 없었다.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듯이 한한령의 완전한 해제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내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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