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투표 시작...푸틴 당선 유력한 가운데 투표·득표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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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3-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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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동 지역 투표소부터 순차적 진행...유권자 1억 1000만명

  • 후보 8명 중 푸틴 당선 유력한 가운데 투표율·득표율 주목

  • 푸틴 당선시 임기 2024년까지 연장...'불공정 선거' 시위도

[사진=연합/로이터]


러시아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2018년 러시아 대선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표율과 득표율이 모두 70%를 넘어 강력한 정권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간) 극동 추코트카 주와 캄차카 주 등의 투표소를 시작으로 러시아 대선 투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넓은 영토 탓에 가장 서쪽에 있는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주의 투표소가 문을 닫아야 모든 투표가 종료된다.

러시아 전역 85개 지역에 설치된 투표소는 모두 9만 7000여 곳이다. 해외 투표소도 400여 곳이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거권을 가진 18세 이상의 유권자는 약 1억 1000만 명에 이른다. 주요 선거 결과는 19일 오전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푸틴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8명이 입후보했다. 워싱턴포스트(WP), ABC 등 외신은 후보 가운데 4기 집권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표를 앞두고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65~6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투표율과 득표율이 현 정부 목표치인 70%에 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러시아에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대통령을 선출한다. 70% 수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강력한 정권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치 보복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나온 것도 투표율과 득표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푸틴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출마가 좌절되면서 '불공정 선거'라는 인식이 퍼져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기도 했다. 

지난 1999년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 푸틴은 20년 가까이 러시아를 이끌어왔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집권 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 늘어난다. 긍정적인 평가도 많지만 장기 집권에 따른 유권자의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시위로 인해 투표율과 득표율이 떨어지면 푸틴 리더십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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