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변화 환영…비핵화 실행 중요"…외신 "중요한 외교적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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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3-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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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북한의 정치적 의도 엿보여"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제재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미국과 일본은 이번 대화 국면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은 움직일 준비 돼 있다"···펜스 "北, 신뢰할 수 있는 행동 보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가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다. 헛된 희망(false hope)일 수도 있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이든지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미국이 북한과 직접적 대화에 나서기 전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 대사는 북한이 약속을 깬 전례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협상 전략을 제대로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핵 포기 협상을 했지만, 그들은 비밀리에 다시 핵 개발을 진행했다"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우리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미국 정부는 최대의 압박을 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우리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입증 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이상 북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6일 북한이 체제가 보장될 수 있다면 핵무기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놀라운 발표'라고 전하면서 "이번 대북특사단의 발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에 활용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한 외교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 역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중대한 반전"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 "대북 제재의 성과"···일 언론 "북한, 과거에도 약속 어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이 북·미대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대북 제재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당분간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7일 교도 통신이 전했다. 또 아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역적이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 피력을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의 이번 조치를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대화공세를 시간 벌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국제 제재로 외화 수입이 줄고 물자가 부족해지면서 북한이 대화로 돌아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북한이 내건 체제 안정은 한반도에서의 미군 철수 등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은 과거에도 핵 개발 중지를 약속한 적이 있지만, 이후 이를 파기하고 도발을 다시 시작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를 담보하는 방법이지만 한국 특사단의 회담 결과 발표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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