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강연' 주최가 무기정학감? 한동대 징계 두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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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3-0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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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대, '성매매를 노동으로 볼 것인가' 강연 주최 학생에게 무기정학…강연 후기 올린 학생도 징계절차 중

  • 학생처장 등 강연 장소에서 '자유섹스 페미니즘 거부하라' 손팻말 들기도

[사진=한동대 공식 페이스북]


기독교계 사립대학인 한동대가 지난달 28일 교내에서 페미니즘 강연을 주최한 학생에게 '무기정학' 징계를 내렸다고 경향신문이 4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오후 "한동대는 지난해 12월 '성매매를 노동으로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페미니즘 강연을 주최한 학내 학술동아리 '들꽃' 회원 석모씨에게 지난달 28일 무기정학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들꽃 회원 2명은 물론 SNS에 강연 후기를 올린 학생 2명에 대해서도 현재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당시 강연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이사장인 임옥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페미니즘 저술가 홍승은 씨 등을 초빙해 성매매를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들꽃 측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강연은 현대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억압 기제 중 성적 억압, 특히 성매매/노동을 페미니즘적으로 조명하는 것이 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강연 당일 학교 측이 한동대의 방향성과 어긋나는 강연이라는 이유로 강연 철회를 요청했다. 들꽃은 "이번 강연이 대학의 방향성에 어긋나지 않고, 학교 구성원에게 긍정적 고민과 토론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존 계획에 따라 강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강연 당일 "학생처장과 교목실장 등은 '학생들에게 자유섹스하라는 페미니즘을 거부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든 학생들과 함께 강연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석씨는 경향신문에 "학교에서는 강연이 기독교 이념에 반하고 교직원에 대한 언행이 불손했다고 주장하는데, 소명하고 싶으니 방어권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한동대 학술동아리 '들꽃'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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