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선비의 정취가 살아 숨쉬는 서하 봉전마을에 소재한 아름지기 함양한옥의 초가지붕 이엉이기 작업이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고 22일 밝혔다.
아름지기 함양한옥은 정선 전씨 채미헌공파 가문에서 사용하던 150여년 된 종택을 아름지기 재단에서 기증받아 자연의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려는 선조들의 건축미학을 고스란히 복원한 전통 한옥문화 체험관이다.
사랑채, 안채, 식당채, 목욕채 등 4채로 구성되어 있는 함양한옥은 이번에 초가인 목욕채의 지붕을 억새로 엮어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이엉이기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엉이기는 짚·억새·산죽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 재료 또는 그 지붕을 교체하는 것으로, 주로 볏짚을 많이 사용하지만 함양 한옥은 수분 흡수율이 낮아 매년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억새를 이용해 지붕을 잇는다.
억새 지붕의 특징은 지붕에 층이 두텁게 쌓여 보온 및 단열의 효과도 높아 예전에는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농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이번 아름지기 함양한옥의 지붕 이기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태 문화관광과장은 "잊혀 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이엉이기 전 과정을 촬영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엉이기 작업을 통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농경문화를 이해하는 훌륭한 교육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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