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논란] ④ ‘아연’ 세계 네 번째 가장 많이 사용···한국 글로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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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2-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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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생산된 아연괴가 출하를 앞두고 열차역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사진=채명석 기자]


원자번호 30번 원소인 아연(Zn)은 철, 알루미늄, 구리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어 사용되는 금속이다.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많은 철 제품은 아연 도금이 되어있어 잘 부식되지 않는다. 철판에 아연을 도금한 것을 함석이라 하는데, 스테인리스 강에 비해 값싸게 생산되므로 널리 사용된다. 아연과 구리의 합금인 황동(놋쇠)은 통신 장비, 악기, 물 밸브, 주화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여러 아연 합금들이 다이캐스팅 합금으로 많이 사용된다. 아연 화합물들은 페인트 안료, 인광체, 자외선 차단제, 의약품, 유기 합성 시약 등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아연은 전이 금속 중에서는 철 다음으로 인체에 많이 존재하며, 여러 생체 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량 필수 원소다.

아연의 약 70%는 광석에서 직접 생산되며, 나머지 30%는 폐 제품에서 회수되어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전세계적으로 정련아연(정광을 제련한 아연) 수요는 2016년 말 기준으로 1357만t에 이른다. 이중 약 30%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페루와 호주, 인도, 미국, 캐나다 등이 주요 생산국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기업별로는 단연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풍그룹 계열사 덕분이다. (주)영풍 석포제련소의 연간 아연 생산량이 36만t으로 단일 사업장 생산 능력은 세계 4위, 자매회사인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연산 55만t)는 세계 1위다. 고려아연의 해외 계열사인 호주SMC(22만t)을 합하면 영풍그룹의 연간 아연 생산량은 113만t으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0%로 세계 최고 기업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또한 아연 제련시장은 영풍을 비롯해 스위스 Nyrstar과 글렌코어, 인도 힌두스탄 징크, 브라질 보토란칭(Votorantim), 스위스 볼리덴(Boliden), 카자흐스탄의 카징크 등 상위 업체들이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아연은 여러 비철금속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이 자립에 성공한 금속이기도 하다. 1970년 만해도 17.7%에 머물렀던 아연 자립도는 석포제련소와 온산제련소가 본격 가동한 1980년 114.6%를 기록한 뒤 매년 안정된 공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수 수급에 이어 수출도 하고 있는 효자 제품이다.

아연 자립을 주도한 영풍은 다른 세계적인 제련 기업과 달리 광산을 소유하지 않는 회사다. 국내 아연 정광의 생산량이 제한적일뿐더러 친환경 단체들의 반대로 생산 설비를 확대하기 힘든 탓이다. 따라서 영풍에서는 아연 정광에서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정련아연을 뽑아내는 공법을 고도화하는 방법으로 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업체들이 아연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인프라 건설과 투자가 많을수록 아연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아 유해 시설 정화 등에 취약해 지난해 많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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