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쇼크] 조정 불가피 vs 과도한 우려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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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2-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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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전망이 갑자기 분분해졌다. 미국발 쇼크로 조정 국면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라는, 되레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적지 않다.

◆당분간 가격 조정 불가피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 추락은 당분간 한국 증시까지 위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부의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거침없이 치솟았던 코스닥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날 코스닥은 무려 하루 동안 41.25포인트(4.59%) 떨어졌을 정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진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하락률로 따진다면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최대다. 이날도 코스닥은 0.01% 하락해 장을 마쳤다. 

코스피도 사흘 연속 1%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이날 2450선까지 밀렸다. 이 같은 증시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정부의 세제개편 이후 가파른 증시 랠리로 인해 가격부담이 커졌다"며 "여기에 국채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 국채 금리 급등,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며 "현·선물 투매 현상이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마저 확대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증시 조정의 빌미는 남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면에서 코스닥 내 바이오 업종 등 최근 급등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이 내놓은 진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적어도 이달 초·중순까지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금리 급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장기 상승 전망은 유효

물론 낙관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 시각에서 상승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경민 팀장은 "미 국채 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 변수는 되겠지만, 추세적 변화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 기업 이익 개선세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증시 변동성은 조금 더 확대될 수 있겠지만, 주식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준 센터장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기 개선세, G2(미국·중국)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 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다만 어닝시즌이 후반부에 접어들었고, 경제지표도 오는 14일 미국 물가 발표 전까지 특별한 게 없으므로 반등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도기적인 상황인 점은 분명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글로벌 증시 조정은 금융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와 금리 상승은 금융환경이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은 벗어났으나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결국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돼야 한다.

강현철 연구원은 "만약 설비투자 중심의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은 단기 조정 이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금리 인상 사이클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모든 자산이 한 방향으로 오르는 금융 장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큰 그림에서 보면 증시는 상승하지만,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실적 장세에 대비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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