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쇼크에 코스피ㆍ코스닥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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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이승재 기자
입력 2018-02-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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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쇼크로 주식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코스닥이 말 그대로 수직하락했다. 

5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1.25포인트(4.59%) 떨어진 858.22를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진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하락률로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최대다.

이날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기 2255억원, 2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25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도 하루 만에 33.64포인트(1.33%) 하락한 2491.75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1% 넘게 빠지면서 결국 25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누적으로 1조979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4년 만에 최고로 뛴 영향이 컸다. 세계 증시가 나란히 추락하고 있다. 이날 우리 주식시장뿐 아니라 일본(-2.55%)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내렸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하루에만 5.11%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5.75% 하락했다. 신라젠(-6.43%)과 바이로메드(-14.73%), 펄어비스(-10.16%), 포스코텍(-12.80%)을 비롯한 다른 코스닥 상위주도 나란히 미끄러졌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2.77%)와 현대차(-2.15%), 네이버(-2.87%), 삼성바이오로직스(-3.18%), LG화학(-2.62%) 같은 상위주가 대거 하락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로 소폭(0.46%) 상승했다. KB금융(1.96%)과 삼성물산(2.14%)도 상승 마감했다. 

아직 증시 전망 자체는 긍정적이다.

박춘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라며 "오히려 성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 위험자산인 주식을 선호하는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 경제가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며 "달러화 약세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불거진 인플레 우려와 긴축 가능성, 이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앞으로도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축 이슈가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미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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