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따뜻한 집밥으로 지진피해 이웃의 아픔 위로하다

김은경 기자입력 : 2018-02-01 21:41
한파 속 이어온 무료급식 캠프 마무리하며 새로운 이웃돕기 모색 두 달여 동안 1만 2500여 명분 식사 제공, 지진피해민 돕기 1억 원 성금 지원도
포항 지진피해민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두 달여 동안의 캠프 운영을 마무리하며 1월 31일 해단식을 가졌다.

하나님의 교회는 급식봉사와 별도로 지난해 12월에는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포항시청을 방문해 성금 1억 원을 전달하며 피해민 지원에 정성을 더했다.

흥해실내체육관 앞 급식캠프에서 진행된 해단식에는 포항시청 관계자, 지진복구자원봉사총괄단, 흥해읍장 등과 지진피해민까지 300여 명이 함께했다.

교회 관계자는 해단식에서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한 이웃을 가족처럼 여기며 어머니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봉사하고자 애썼다”며 “절망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미력이나마 위로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연대 포항시청 복지국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셔서 이재민들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며 “하나님의 교회 급식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이재민들이 식사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모두들 하루빨리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종교단체로는 가장 먼저 무료급식 캠프를 차린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윤영란 포항시 지진복구자원봉사총괄단장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음식 준비하는 봉사자들을 보며 따뜻한 공동체라는 생각을 했다. 내 가족도 챙기기 어려운 세상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이재민들이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힘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날도 함께한 이들에게 오리불고기, 과일샐러드, 봄동무침, 호박죽, 김 등 맛있는 식사와 떡, 과일, 차를 정성껏 대접하며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봉사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는 이재민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식사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명자(71) 어르신은 “우리 자식들하고도 함께 밥 먹는 날이 많지 않다. 그런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이렇게 친절하게 해줄 수가 있는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피소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몰라 더욱 힘들다는 윤석순(69) 어르신은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들의 급식 봉사가 큰 힘이 됐다. 추운 날 찬물에 손 담가가며 고생하면서도 우리한테는 늘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며 거듭 고마워했다.

급식 봉사에 참여한 백경숙(50) 씨는 “자녀들이 아프고 힘들 때 가장 위로가 되는 분이 어머니이듯이 우리도 어머니 사랑으로 이재민들의 아픔과 절망을 조금이나마 보듬어 드리고 싶었다”며 “모두들 하루 속히 집으로 돌아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겨울이지만 하나님의 교회 급식 캠프 안은 훈훈한 사랑의 온기로 포근했다.
 

[지난해 12월 19일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왼쪽)가 최웅 포항 부시장에게 지진피해민돕기 성금 1억원을 지원했다.]


정성 담은 식사에 가득 담긴 어머니 사랑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은 지진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떠나 고달픈 대피소 생활을 시작한 이재민들을 위해 따뜻한 식사라도 챙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지진 발생 며칠 뒤인 지난해 11월 21일부터 무료급식 캠프를 운영했다.

200~300인분의 식사준비를 위해 이른 아침마다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일일이 씻고 다듬는 것은 물론이고, 압력밥솥에서 갓 지은 밥을 대접했다. 차가운 날씨를 고려해 콩비지찌개, 올갱이탕, 미역국, 육개장, 소고기뭇국, 순두부찌개 등 탕국을 항상 준비했다. 피패민 중 어르신들이 많아 건강과 영양을 염려하며 식단을 짰다.

매일 직접 구워 참기름을 바른 고소한 김과 달걀말이, 묵은지고등어조림, 감자볶음, 회무침, 장조림, 불고기, 오징어볶음 등 다양한 반찬을 마련했고, 특히 오곡영양밥과 곤드레밥, 호박죽, 즉석에서 부친 오징어부추전 등은 어르신들의 인기메뉴였다.

봉사자들은 날마다 대피소 이재민들을 찾아가 “식사하러 오세요”라는 말을 건네고,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게는 도시락으로 포장해 직접 갖다드리기도 해 훈훈한 감동을 남겼다.

전 세계 이웃의 아픔을 보듬다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의 봉사는 평상시를 비롯해 이번 포항지진처럼 예기치 못한 재난이 발생할 때 더욱 큰 힘이 돼왔다. 태풍, 홍수, 폭설 등 재난 피해지역 복구활동과 구호에 앞장서고, 이재민들과 복구 관계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무료급식 봉사를 해왔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도 쉼 없이 구조활동을 벌인 119대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 당시에는 하루 24시간 상시 체제로 55일간 하루 평균 3000그릇의 식사를 대접하며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고 조문객과 관계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에게 힘이 주었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때도 하나님의 교회는 마지막까지 남아 피해 가족은 물론 현장 관계자들의 식사도 챙겼다. 1, 2차에 걸쳐 44일간 제공한 식사량이 1만 5000명분에 달한다.

이 교회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재난이 있을 때마다 즉각적이고 헌신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9월 규모 8.1의 지진이 강타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에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지역 성도들이 쌀, 콩, 소금, 설탕 등 약 1.5t의 구호물품을 전하고 복구 자원봉사를 펼쳤다.

그동안 뉴질랜드 지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에콰도르 화산 폭발, 칠레 산사태, 필리핀 태풍, 아이티 허리케인, 캐나다 홍수, 미국 허리케인 등 각국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도 어김없이 피해 복구 및 이재민 구호에 나섰다.

이같은 범세계적인 봉사를 펼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세계 175개국 곳곳에 설립돼 있고, 각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270만 신도들이 생활 속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는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한 서구사회를 비롯해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2016년 영국 여왕상(자원봉사상) 수상 및 ‘대영제국 최고훈장 멤버(MBE, 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로서 영예를 얻은 것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단체 최고상, 금상 5회) 등 그동안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와 각계 기관으로부터 2300여 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펼쳐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바라며 ‘평화의 벽·통합의 문’ 건립캠페인에도 참여했다. 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교회시설 무상제공 협약 체결 등을 통해 다각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교회 측은 “모든 인류가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어머니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면 전 세계에 기쁨과 행복이 넘칠 것”이라며 지속적인 사랑과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지진 피해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민뿐만 아니라 119대원, 경찰 및 관공서 관계자, 피해복구 자원봉사자, 의료진 등도 이 교회 급식캠프를 찾아 식사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silv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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