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쇼미더머니' 성공비결은 '인공지능'..엔터 업계까지 '침투'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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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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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캐스팅, 시나리오 제작까지 영향미치는 AI

[랩오브차이나]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중국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가 지난해 방영해 대박을 터뜨린 '중국판 쇼미더머니' '랩오브차이나'.  사실 중국인에게 생소하게 여기던 힙합을 내건 이 프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이 컸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드라마·영화·TV쇼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AI의 영향력이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랩오브차이나를 제작하기까지 사실 아이치이 경영진은 고심이 많았다. 발라드, 리듬앤블루스(R&B), 댄스곡 등이 주류인 음악시장에서 과연 힙합 장르가 시청자들에게 흡입력이 있을까 의심했던 것.  결국 '랩오브차이나' 제작을 결정한 것은 아이치이의 AI 기술이었다. 게다가 AI는 전 엑소 멤버  우이판(吴亦凡)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하라는 '팁'도 줬다.

AI의 선택은 옳았다.  랩오브차이나가 첫선을 보인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방영기간 인터넷 조회 수는 26억8000만건이었다. 우이판 덕분에 ‘프리스타일(freestyle 즉흥공연)’이라는 단어는 중국 대륙에서 크게 유행했다.  랩오브차이나의 우승자인 'PG ONE'과 'GAI'는 하룻밤 새 벼락스타가 됐다.

탕싱 아이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관객 반응 예측이나 캐스팅 결정 면에서 AI는 인간보다 더 낫다"며 "AI는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팔로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물론 인간의 독창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엔터테인먼트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AI가 어떤 영화 결말이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지, 현재 제작 중인 시나리오 대본이 어떤 관객 타깃층에게 먹힐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것.

아이치이는 지난 2014년 AI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한 '아이치이 브레인'을 구축해 대량의 검색과 동영상 조회 데이터를 분석해 관객의 행위를 이해하도록 했다. 아이치이는 칩 제조사 엔비디아와 손잡고 연구개발(R&D) 센터도 구축해 중국인 관객에게 맞춤형 시청 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또 바이두와 협력해  AI 기술과 빅데이터도 연구한다. 4억명의 아이치이 앱 이용자와 고도화된 AI 알고리즘으로 영화 박스오피스나 TV쇼가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사전에 예측하고 있다. AI의 정확도는 80%에 달한다.

458억 위안의 온라인 동영상 광고시장을 놓고 유쿠, 투더우, 텐센트비디오 등과 경쟁하는 아이치이로서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는 건 수십억 위안의 잠재적 가치를 가진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고 탕 CTO는 말했다. 

SCMP는 아이치이의 AI에 대한 의존은 엔터 업계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기술의 힘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AI는 전 세계 엔터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6년 20세기폭스는 IBM과 손잡고 AI를 통해 관중들을 소름돋게할 무서운 공포영화 예고편을 제작하는 것을 시도했다. 미국 넷플릭스도 AI를 통해 맞춤형 드라마 예고편을 만드는 것을 시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AI도 100% 완벽하지는 못하다. 아이치이의 AI는 중국 당국이 힙합 장르에 제동을 걸지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 

중국 방송감독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최근 각 방송사에 힙합 가수와 문신을 새긴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랩오브차이나 우승자인 PG ONE의 노래 가사가 저속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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