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의 '이중투자'... 마지막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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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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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회사 KT와 이중투자 지적…상품 경쟁력도 부정적 시각

KT스카이라이프의 OTT 텔레비 박스.[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9월 선보인 OTT(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 ‘텔레비’가 같은 계열사인 KT의 IPTV(인터넷TV) 올레TV가 제공하는 VOD(다시보기)와 이중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유료방송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올레TV를 통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가 자체 VOD로 전환한 행보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KT군(群) 안에 동일한 서비스가 겹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 올레TV의 상품력과 방송 안전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시청자 입장에선 굳이 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런 까닭에 2014년 하반기부터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의 이탈현상이 계속됐다. 중복산정을 제외한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규모는 현재 100만명 대 밑까지 추락했다는 추산도 나온다.

스카이라이프가 OTT 시장에 진출한 배경은 자사의 위성방송과 KT의 IPTV를 접목한 OTS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린다.

최근 시청자의 시청 행태가 실시간 TV보다 VOD로 옮겨가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위성방송으로 실시간TV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모회사인 KT의 의존없이 독자적인 OTT 서비스 텔레비라는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가 올레TV VOD 사업이 있는데, 굳이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면서 “스카이라이프의 텔레비는 더 이상 가입자 모객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위성사업자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스카이라이프가 내부 인사이동을 통해 본부 인원을 지방으로 보내며 인원 효율화 작업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사정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후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스카이라이프의 연말 기준 텔레비 가입자는 5000명 이상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OTS 가입자는 2만명 가까이 빠지며 신규 가입자보다는 이탈이 늘어나며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더욱이 OTT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기존 방송 서비스보다 낮은 점을 고려하면 실적 하락세는 가파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8일 역대 최저가(1만2650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에서도 1만3000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좀처럼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텔레비의 상품 경쟁력 자체가 낮다는 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방송업계 관계자는 “텔레비가 알라카르테 콘셉트 외에는 제품 완성도에서는 차별화 된 게 없다”면서 “타 사의 OTT와 비교해 UI 반응속도가 느리고,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결점을 드러내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신규 상품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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