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결함…통신사 개인정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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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1-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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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AP=연합뉴스]


최근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칩에서 발견된 보안 결함으로 해킹 위험이 높아졌다. 아직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인텔 칩에서 발견된 보안 결함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모니터링 중이다. 최근 인텔 CPU 칩에서 '멜트다운'과 '스펙터'라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해당 칩을 사용하는 컴퓨터는 해킹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컴퓨터가 인텔에서 제조된 칩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통사의 경우 기반 시스템에 속하는 통신망을 운용하고 있고, 개인정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긴장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피해가 발생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아직까지 피해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장 해킹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뚜렷한 대응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현재 정부 기관에서도 모든 대응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원인이 파악되는 즉시 철저히 검토한 후 외부 공격 차단을 위한 패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피해를 막기 위해 보안 업데이트를 권장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윈도, 맥, 리눅스 등 운영체제에 맞는 보안패치를 적용하면 보안 위험 심각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드웨어적 결함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성능이 30~40% 저하된다는 점도 문제다. KISA 관계자는 “성능 이슈는 이용자 체감에 따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윈도 운영체제의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측은 인텔 CPU 보안 결함을 위한 업데이트가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인정한 상태다. 

테리 마이어슨 MS 수석부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업데이트 후) 일부 PC나 서버의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는데 특히 2015년형 PC로 윈도7이나 윈도8을 사용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뚜렷한 성능 저하를 느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건 당사자인 인텔 측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보여준 협력은 훌륭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국제적으로 인텔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법무법인 담우가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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