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앞두고…삼성 "공장 조기가동"ㆍLG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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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ㆍ김지윤 기자
입력 2018-01-0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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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공청회서 의견 피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각 사 제공]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움직임을 앞두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장 조기 가동으로 위기 극복을, 구본준 LG 부회장은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부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지역에 건설 중인 가전공장이 이달 안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이날 “미국 세탁기 공장이 언제쯤 가동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의 다 돼간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달 중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윤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의사 표시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가동을 목표로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에 가전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 움직임을 앞두고 조기에 공장을 가동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갈 공장의 준비를 위해 350명을 채용했고 지난해 연말까지 150명의 생산직 일자리를 더 충원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세이프가드 조치 발표가 나오면 담담하게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부회장은 “미국 세이프가드 결과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지금) 뭐라고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겠나”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 미국에 진출한 수출기업 입장으로 정해진 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19년 가동을 목표로 테네시주에 가전 공장을 건립 중인 LG전자는 가동 시점을 당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가동 시점은 삼성전자보다는 늦은 올해 하반기께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3일(현지시간) 공청회를 개최해 ITC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공청회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앞서 지난달 21일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하는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구제조치 권고안 제출한 바 있다. 권고안에는 3년간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LG전자의 세탁기 수입물량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 조치가 포함됐다.

삼성·LG전자가 지난해 미국에 판매한 세탁기는 200만대로 금액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이다.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50%의 수입관세를 부과할 경우 관세로 수천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600달러의 한국산 세탁기 가격은 150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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