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검색
5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르포] ‘유커’의 귀환..."명동 상가 권리금 1억 올라"

오진주 기자입력 : 2017-11-19 09:28수정 : 2017-11-19 13:17
- 연말연시 특수도 기대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위치한 점포들이 외관 장식을 마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오진주 기자]


“단체 관광을 예약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음 달부터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리금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호가가 뛴 곳도 있습니다.”(서울 중구 명동 M공인중개업소 대표)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19일 명동은 체감 온도가 영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벌써 빨간색과 초록색 등의 장식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상인들의 얼굴에는 특히 한때 특수를 이뤘던 유커들의 발걸음 소리에 희색이 가득했다. 

한한령(限韓令)으로 인해 매출이 반토막으로 떨어졌던 서울 중구 명동 상권이 최근 사드(THAAD·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를 둘러싼 한·중 간 화해 분위기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 권리금 없이 내놓던 점포··· 지금은 권리금 1억→2억 호가 뛰어

지난달까지만 해도 명동 거리에는 절반으로 뚝 떨어진 매출에 높은 임대료를 이기지 못하고 가게를 내놓은 상인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찾은 명동 길에는 입점 준비에 분주한 점포가 두 개 눈에 띄었다.

명동은 워낙 서울에서도 임대료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음에도 이로 인해 임대료가 대폭 하락하진 않았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보고서 ‘세계의 주요 번화가 2017(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2017)’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68개국 481개 쇼핑 지역 가운데 명동이 여덟 번째로 임대료가 비싼 상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가장 비싼 쇼핑 거리는 미국 뉴욕 5번가로 평균 임대료가 0.09㎡당(1제곱피트) 연간 약 329만원(3000달러)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5월 전국 개별공시지가 상위 10곳 모두 2년 연속으로 명동이 차지했다. 명동의 대표 고가 임대료 점포로 꼽히는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는 14년 연속 공시지가 1위에 올랐다.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을지로 입구 방향에 위치한 건물은 33㎡(10평) 기준으로 싼 매물은 보증금 약 2400만원에 월임대료 200만원부터 있다”며 “49㎡(15평)는 보증금 약 6000만원에 월임대료 5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동은 워낙 임대료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활발하게 점포 자리를 찾아보는 분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높아져 가는 기대감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들도 있다.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점포를 팔겠다고 내놨던 분들도 안 팔겠다고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며 “가장 임대료가 높은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명동 유네스코회관 인근 점포 33㎡(10평)는 보증금 2억~3억원에 월임대료 2000만~30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가 14년 연속 공시지가 1위에 올랐다. [사진=오진주 기자]


◆ 연말연시 대목, 유커 대거 방문 기대

명동 상권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최근 중국 여행사들이 내놓은 단체 관광 상품을 예약한 관광객들이 다음 달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금 당장 피부에 와 닿는 건 아니지만 명동 거리가 활기차진 건 사실”이라며 “단체 관광을 예약했던 사람들이 한 달 뒤 찾아오면 예전에 걷지 못할 정도로 붐볐던 명동 거리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연말에는 중국인 관광객에 한국인들까지 더해지면서 특수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로변 외 골목길에 위치한 점포는 아직 공실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날에도 명동길 골목 한 블록에는 주인을 찾는 점포가 세 개 남아있었다. G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로 임대료가 높은 대로변은 법인이 입점하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은 골목길에는 개인이 입점한다”면서 “하지만 골목길 점포도 임대료가 많이 오른 데다가 관광객들이 골목길은 잘 찾지 않다 보니 공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중구 명동 상권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골목길에 위치한 점포는 아직도 공실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 [사진=오진주 기자]


네티즌 의견

0개의 의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0자 / 300자
아주경제 논설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