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결국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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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1-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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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비리 관련...차기 선임 시급

  • 안정화 차원 내부 승진 유력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후임 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업계와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내부 승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이사진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통상 우리은행장 인선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행추위를 통해 이뤄진다. 행추위는 지원서를 접수 받은 뒤 서류심사와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거쳐 선출된 후보자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행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행장이 사의를 먼저 표명한 상황이어서 은행장 자리를 공백으로 둘 수 없기 때문에 차기 은행장 선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사내이사로 오정식 상근감사을 제외하고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는 이광구 은행장이 유일해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그 권리의무가 있다.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이광구 은행장이 당분간 불가피하게 법적으로 정해진 역할을 계속된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각종 외압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후임으로는 내부 승진을 통해 자율 경영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독립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내부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광구 행장이 연임 성공 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면서 조직 안정화를 위해서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수익성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개선되는 등 위기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공모는 필요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광구 행장은 이날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먼저 최고경영자로서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간담회에서 사의를 밝혔으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해 11월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뤘지만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메일에 담고 "새로 선임되는 은행장이 직원들의 염원을 모아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로 전환하고, 아울러 118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은행이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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