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땅값] 엘시티 솟자 부산 뜨고 vs 배 만드는 울산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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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7-11-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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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센텀2지구 개발호재 이어지며 땅값 6.86% 뛰어

  • - '조선경기 침체' 직격탄 맞은 울산 동구는 -1.38%, 거제도 -0.04 기록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공사현장. [사진=김종호 기자]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전국 땅값이 3%가량 상승한 가운데 시·군·구별로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도시인 부산과 울산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3분기까지의(1~9월 누계)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를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올해 부산 해운대구의 땅값이 6.86%로 가장 높게 뛰었다.

부산 해운대구는 엘시티(LCT)와 센텀2지구, 동해 남부선 폐선부지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우동(8.14%)과 중동(8.14%), 좌동(6.56%) 등을 중심으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이어 고덕국제신도시와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를 안은 경기 평택시(5.81%), 남천 등 주택재개발사업 진척과 상업용지 수요가 치솟은 부산 수영구(5.69%),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6생활권 개발이 진척된 세종(5.24%), 뉴스테이 사업 진척과 혁신도시 등 상업용지 수요가 늘어난 부산 남구(5.24%) 등에서도 땅값이 5% 이상 오르며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조선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 동구의 경우 땅값이 1.38% 하락했다. 방어동(-2.74%)과 일산동(-1.94%), 화정동(-1.59) 등을 중심으로 하락이 이어졌다.

경남 거제시 역시 조선소 인근지역 부동산수요가 급감하면서 땅값이 0.04% 떨어졌다. 아양동·아주동(-1.62%)과 고현동(-1.28%), 옥포동·덕포동(-1.21%)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군산조선소 폐쇄에 따른 공장용지 수요가 감소한 전북 군산시도 땅값 상승이 0.88%에 그친 가운데 민통선 지역의 거래 부진과 개발사업 부재 상태인 경기 연천구(1.12%), 대규모 개발사업 부재 속에 산간지역 거래가 부진한 경기 동두천시(1.26%) 등의 땅값 상승률도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3분기까지의 전국 지가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8·2 부동산 대책' 등 규제책에 따라 8월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전국 지가변동률은 지난 6월 0.39%에서 9월 0.32%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 기간 주거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0.45%에서 0.32%까지 내려갔다.

서울의 경우 상승폭이 지난 6월 0.49%에서 0.32%로 줄었으며, 주거지역은 0.58%에서 0.31%까지 추락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전국 지가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주거용과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8·2 대책과 계절적 영향 등으로 8월 이후 상승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8·2 대책과 함께 대출규제 등이 줄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주거용과 상업용 등 부동산 투자수요가 줄면서 올 4분기부터 지가변동률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각종 규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거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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