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9억' 대손충당금 폭탄…SBI·OK·JT친애저축은행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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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9-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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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넘는 고금리 대출에 50% 가중

  • 79개 저축銀 상반기 충당금 5468억

  • 대형 3개사 절반 차지…순익은 감소

  • 2020년까지 강화 지속…요주의 늘어

[그래픽=임이슬 기자 ]



대손충당금 폭탄에 대형 저축은행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고금리 대출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도록 한 정책 때문이다. 

충당금 적립률은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꾸준히 강화된다. 특히 가계대출 중 대출금리가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한해서 추가충당금 적립률도 50%로 대폭 상향한 만큼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들은 최소 3년간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개별 저축은행의 검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BI·OK·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2739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 79개사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5468억원으로 이들 3개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SBI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746억원) 대비 465억원이 늘었다. OK저축은행은 946억원으로 전년동기(666억원) 대비 279억원, JT친애저축은행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316억원) 대비 266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올해 상반기 들어서 급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 50%를 더 가중해서 충당금을 쌓도록 해서다.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충당금 적립 비율은 정상 등급 0.5%, 요주의 등급 2.0% 수준이나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상 1.0%, 요주의 10.0%까지 높아진다. 또 금리 20% 이상의 고위험 대출은 50%를 가중해야 해 정상 1.5%, 요주의 15.0%까지 늘어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급증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고위험대출에 대한 충당금 강화를 앞당겨 올해 2분기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익도 감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당기순손실이 51억원에 달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 때 흑자가 났으나 2분기에 충당금을 대폭 쌓으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채권을 매각하고 내년부터 회수의문 적립율이 100%에서 75%로 낮아지면 정상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금리 대출의 경우, 정상과 요주의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각각 1.5%, 15.0%까지 늘어난다. 반면 회수의문은 내년부터 100%에서 82.5%로 낮아져 환입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 

2020년까지 충당금 적립률이 강화되기 때문에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OK저축은행은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다.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충당금 설정률은 정상 1.13%, 요주의 7.88%, 고정 21.35%, 회수의문 94.77%이다. 향후 정상과 요주의의 충당금 적립율이 높아질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020년까지 정상과 요주의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이 강화되니 충당금을 미리 적립해서 나중에 발생한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대출에 주력하는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 요주의의 충당금 적립률이 2020년까지 7.0%로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차주의 재무재표를 바탕으로 요주의로 분류하는 경우가 꽤 많다"면서 "당장 내년부터 요주의 적립률은 2%에서 4%로 두배 높아지기 때문에 충당금을 대폭 쌓아야 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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