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야기] "화웨이도 인정" 중국 최초 AI칩 유니콘기업―캠브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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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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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세계 최초 모바일 AI칩셋 개발주역

  • 설립 1년된 신생 스타트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자료=캠브리콘 개요[아주경제DB]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중국의 삼성’ 화웨이(華爲). 화웨이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17'에서 세계 최초의 모바일 인공지능(AI) 칩셋 '기린 970'을 공개하며 또 다시 이목을 끌었다. 이미지 인식과 음성 비서 등 AI 기능에 특화된 모바일 칩셋을 만든 것은 전 세계에서 화웨이가 처음이었다. 화웨이에 따르면 기린 970은 세계 스마트폰용 칩셋 중 최초로 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인 NPU(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가 적용됐다.

사실 화웨이의 기린 970를 개발한 주역은 따로 있다. 다름아닌 이제 설립된 지 1년여 밖에 안된 중국의 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름은 캠브리콘 테크놀로지로, 약 5억4000만년 전 수많은 생물이 탄생한 캠브리아기 대폭발에서 따온 이름이다. 중국어로는 한우지(寒武紀·한무기)과기로 불린다.

신생업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캠브리콘은 최근 시리즈A 자금조달에서 알리바바 창업투자, 레노버 창업투자, 중국과학원 산하 투자공사인 국과투자(國科投資)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138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캠브리콘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로 매겨지며 세계 최초로 AI칩 분야 유니콘 기업이 됐다. 유니콘 기업이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을 말한다.

캠브리콘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자체 개발한 AI칩을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무인기 등 스마트 단말기와 클라우드 제품에 장착하는 등 상용화, 시장화를 추진하는 데 활용할 전망이다.

캠브리콘은 중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립 자연과학연구소인 중국과학원 출신 연구원인 천톈스(陳天石), 천윈지(陳雲霽) 형제가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둘 다 1980년대 태어난 바링허우(八零後)로, 컴퓨터 박사 출신의 수재다. 창업하자마자 지난 해 4,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과학원, 커다쉰페이(科大訊飛)등으로부터 수천만 위안의 엔젤투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캠브리콘은 지난해 ‘캠브리콘 1A’ 칩을 발표,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무인기, 웨어러블 설비 등에 장착 가능한 딥러닝과 신경망 전용 칩을 상용화해 주목 받았다. 캠브리콘에 따르면 칩은 초당 160억개의 가상 뇌세포를 움직일 수 있고, 신경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2조개의 시냅스를 가동할 수 있다. 이는 그래픽 처리를 위한 고성능 처리장치인 GPU(graphic processing unit) 성능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중국 세계 최초 AI칩 유니콘 기업 탄생은 중국 정부가 AI 산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결과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발표해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AI 발전 중장기계획을 마련했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자국 인공지능(AI) 핵심 산업규모를 1조 위안(165조원)까지 키우고 전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로써 업계는 중국 IT기업들의 AI 사업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공개된 AI 사업 투자는 200건이 넘으며, 관련 투자액이 200억 위안(약 3조3000억원)이 넘는다. 올해는 500억 위안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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