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분양 '쩐의 전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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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7-09-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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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신반포 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 주말 동안 2만5천명 '성황'

  • 정부의 분양가 조정이 오히려 억대 '로또' 청약으로 변질

8·2대책 이후 처음으로 강남에서 일반분양에 나선 GS건설의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정부가 내놓은 8·2대책 이후 첫 강남 분양시장이 열렸다. 분양시장 포문을 연 GS건설의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2만5000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정부의 분양가 조정이 오히려 시세차익을 올릴 창구로 여겨지면서 '로또' 청약을 바라는 수요자들이 몰린 탓이다.

반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가 뚝 끊기며 4주 연속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8·2대책에 따른 전방위적 규제로 인해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사업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재건축 단지에는 매기가 끊겼기 때문이다. 다만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이 연이어 성공할 경우 그간 관망세를 보였던 투자수요가 재건축 매매에 적극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이달 강남 재건축 청약성패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1일 대치동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을 시작한 데 이어 삼성물산이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이달 8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할 것으로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도 8일 서초동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주상복합단지인 '서초 센트럴아이파크' 분양에 들어간다.

일반분양에 돌입한 GS건설의 '신반포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몰리고, 주변엔 떴다방 직원들까지 등장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인기는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 때문이다. 당초 3.3㎡당 분양가가 4700만~5000만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4250만원으로 크게 내려갔다. 

지난해 초 분양한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 84㎡형이 지난달 18일 18억4653만원에 거래됐다. 3.3㎡당 5300만원이 넘는 수준으로, 신반포 센트럴자이 분양가와 비교해 1000만원 이상 싸다. 입주 시점에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시세가 형성될 경우 3억~4억원대의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는 기대감이 형성된 셈이다.

분양가를 낮추면 주변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세를 따라 올라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청약시장 과열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은 어떤 규제가 나오더라도 타깃이 너무 분명한 시장이어서 분양에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데 분양가 또한 주변시세보다 낮아져 진입장벽까지 낮췄다"면서 "반면 대출규제는 여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산가들만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은 4주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8·2대책 발표 한 달간 0.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맷값은 0.31%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00만~3500만원,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3단지가 500만~2500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가가 인근 단지에 비해 저렴하게 나오면서 순위 내 마감은 충분할 것"이라면서 "8·2 대책 이후 규제로 인해 분양 이후 현금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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