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 성장시킨 가전 구독 사업을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등 기업간거래(B2B) 주거 시장으로 본격 확대한다. 현대건설과 손잡고 서울 압구정 재건축 단지 7000여 세대에 구독형 가전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와 인공지능(AI) 홈 플랫폼을 결합한 미래형 주거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현대건설과 협력해 압구정 재건축 2·3·5구역 7000여 세대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과 전문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구독 모델을 공급한다. 해당 구역에 입주하는 조합원들은 입주 시 냉장고·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5~7종의 가전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압구정 3·5구역 펜트하우스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SKS'와 'LG 시그니처'가 적용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가전을 한 번 납품하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입주 이후까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형 주거 모델'이라는 점이다. 입주민은 5년 동안 전문 매니저의 방문을 통해 제품 분해 세척과 성능 점검, 소모품 교체 등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무상기간 종료 후에도 별도 케어십 가입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가전 구독 B2B 모델은 입주민, 건설사, 제조사 등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다. 분담금 내에 구독 서비스가 포함돼 입주민들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지속적인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건설사는 사후 관리 서비스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제조사는 단순 일회성 매출이 아닌 향후 5년 이상 지속 가능한 순환 매출 구조를 구축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전 구독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연간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1100억원 수준이던 구독 매출은 2020년 59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조4800억원까지 확대되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38.8%의 성장률(CAGR)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가전 구독의 B2B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초기 시장인 국내 빌트인 구독 B2B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재건축 비중이 50% 가까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회사는 현재 여러 건설사와 협력을 논의 중이고,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재건축 수요가 높은 국내 지역을 우선 공략하고 향후 북미 등 해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가전 구독과 함께 AI홈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최근 GS건설과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을 활용한 차세대 AI홈 개발에 착수했다. 공동주택 전용 AI홈 솔루션을 공동개발해 자이 아파트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AI가 도입되면 세대 내 가전 제어는 물론, 엘리베이터 호출과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 단지 인프라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박재성 LG전자 한국B2B그룹장은 "아파트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가전 구독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고객에게는 관리 스트레스 없는 편리한 일상을 제공하고, B2B 시장에서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고히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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