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해약환급금 급증…1년새 15% 늘었다

  • 1분기 22개 생보사 해약환급금 20조 돌파

  • 변액보험 등 투자성 자금, 증시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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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 해약환급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등 투자 목적 성향이 강한 상품들을 중심으로 환급 규모가 늘면서 보험에 묶여 있던 자금이 증시 등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해약환급금은 20조5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7조8469억원)보다 15%(2조6789억원) 증가한 규모다.

일반계정에서는 저축성보험 해약환급금이 7조6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089억원) 늘었다. 저축성보험은 금리 연동형 상품이 많아 시장금리와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자금 이동 흐름이 해약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 강세로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은 공시이율형 저축성보험에서 자금을 빼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금리와 세제 혜택 등을 이유로 저축성보험을 장기 자산 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는 가입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주식·채권·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보험상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분기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9만8652건으로 전년 동기(11만9761건) 대비 17.6% 줄었다.

특별계정 해약환급금은 증가 폭이 더 컸다. 올해 1분기 특별계정 해약환급금은 5조3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1조6469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변액보험 해약환급금은 3조90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보장과 투자 성격을 함께 갖고 있다. 이 기간 연금저축 해약환급금도 71.9%(4542억원) 급증한 1조862억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저축 성격이 강한 상품을 중심으로 해지 수요가 늘고 있다.

투자보다 질병·상해 위험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보장성보험도 해약환급금이 늘고 있는 추세다. 1분기 보장성보험 해약환급금은 7조56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384억원) 대비 7.4%(5229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약환급금 증가는 생활 여건 변화와 함께 증시 호조에 따른 머니무브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은 투자 성격이 강해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투자처로 자금을 옮기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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