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남중국해 갈등' 사이버 전쟁으로 확대… 중국 해커, 베트남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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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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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베트남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양국 간 사이버 스파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중국 사이버 스파이, 베트남 공격 확대"

1일 싱가포르 영문매체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 Eye)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베트남 사이 긴장감이 커진 시점에서 중국 정부를 대신해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들이 베트남 공공기관과 기업에 대해 공격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파이어아이는 최근 몇 주 동안 일어난 공격과 관련해 이전에 확인된 중국인 단체가 동일한 인프라를 사용했던 사실에 근거해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추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파이어아이는 "이는 중국 사이버 스파이들이 잠재적으로 베트남 전체 상업 부분에 타격을 입히고 광범위한 정보를 모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이번 베트남에 대한 공격은 재무적인 내용을 담은 문서가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융기관을 비롯해 광범위한 회사들이 목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베트남 외교부 측은 "사이버 공격은 법에 준거해 엄격하게 처벌되야 한다"면서 "나라에 있어서 국가의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전했다.

◆ 중국-베트남,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점점 심화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의 자원 탐사에 이어 군사훈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과 관련해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중국의 통킹만 인근 군사훈련 발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중국은 남중국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하고 반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항 대변인은 자국 주재 중국대사관에 베트남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중국 해군과 해양경비대는 지난해 8월 베이부만(베트남명 통킹만) 인근 해상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한 데 이어 올해에도 같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부만은 중국 남해안과 레이저우 반도, 하이난 섬, 베트남 북부해안에 둘러싸인 곳으로 중국과 베트남이 해양 국경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이 해역에는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양국은 베트남의 남중국해 자원 탐사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베트남은 지난 6월 스페인 에너지기업에 남중국해 자원 탐사를 허용했다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한 달여 만에 물러섰다.

이 갈등은 지난달 초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계속됐다. 베트남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외교전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을 겨냥해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를 거론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해 "비군사화와 자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남중국해에서 신뢰를 훼손하고 긴장을 높이는 간척 등의 활동에 대해 일부 장관이 표명한 우려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간척 행위는 중국의 인공섬 조성을 의미하고, 비군사화는 중국의 미사일과 레이더 시설 설치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서 남중국해 매립과 군사기지화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 내용의 강도가 세졌다는 평가다.

당초 공동성명 초안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베트남이 이에 반발하며 강경한 표현을 담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에 반발해 베트남과의 양자외교 회담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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