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신3사, 내년 상반기 IoT 서비스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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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8-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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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일본에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이동통신 3사가 2018년부터 IoT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동통신 3사는 기존에 이용하던 네트워크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을 거쳐 2018년 상반기에 일본 전지역에서 일제히 IoT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한준호 기자) 


IoT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상이 되는 사물에 통신과 센서 기능을 갖춘 얇은 칩과 소형부품을 부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칩과 부품이 부착된 사물의 상태 변화 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송신하고, 데이터를 수신한 기업은 업무의 효율화와 소비자용 서비스에 이를 활용한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IoT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이용됐던 고속통신이 필요하지 않아 속도를 기존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요금을 낮춘다. 또 건전지 2개로 10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전력소비량도 줄어든다.

IoT 전용 통신망은 교세라 커뮤니케이션시스템이 프랑스의 벤처기업 시그폭스와 협력해 지난 2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됐다. 이용료는 연간 100엔(약 1000원)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가 내년부터 제공하게 될 IoT 서비스 요금은 아직 미정이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한준호 기자) 


모든 사물을 연결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신기술이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LTE(롱텀에볼루션) 규격은 고속, 대용량 통신에 적합하지만,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센서로부터 용량이 작은 데이터를 수집하기에 부적절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게 될 IoT서비스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IoT서비스를 활용할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용 중장비업체 고마쓰(Komatsu)는 건설현장에서 건설기계 상태를 파악하고 가동률을 높이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통신망으로는 비싼 비용이 소요되지만, IoT 전용 통신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IoT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수도와 가스업체들은 IoT를 활용한 검침 작업의 자동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이에 따라 검침작업 비용이 줄어들면 수도와 가스 이용료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이밖에도 주차장, 자판기, 택배사업에서 IoT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그동안 수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길이 열렸다. 예컨대 물류시장에서 사용되는 트럭의 이동상황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면 보다 효율적인 물류망의 구축이 가능해진다.

IoT서비스는 통신기술과 센서기술이 진화하면서 그동안 PC와 스마트폰에 제한됐던 인터넷과의 연결을 가전, 자동차, 건물, 공장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IHS마킷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은 173억개에 달했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2020년에는 약 300억개가 넘는 기기에 인터넷이 연결될 전망이다.
 

(사진=한준호 기자) 


일본 이통사 중 IoT에 가장 많이 투자한 업체는 KDDI다. KDDI는 지난 2일 IoT 벤처기업 소라콤(Soracom)을 인수해 이달 말까지 자회사로 두기 위한 작업을 완료한다. 2014년에 창업한 소라콤은 40명 정도의 작은 회사지만, 데이터통신 서비스 '소라콤 에어'로 널리 알려진 IoT 벤처기업이다.  

'소라콤 에어'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한 IoT 전용 데이터통신 서비스로 일본에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소라콤 한 곳 뿐이다. 소라콤은 서비스 출시 후 국내외 고객 7000명을 확보했으며, 120개국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KDDI는 지난해 10월 소라콤과 제휴를 맺고, 'KDDI IoT 커넥트 에어'를 선보였으며, KDDI는 소라콤 서비스를 높이 평가해 인수를 추진했다. KDDI 관계자는 소라콤 인수 배경에 대해 "소라콤의 기술은 통신회사인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개발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라콤과 손을 잡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통신업계는 KDDI와 소라콤의 협력을 두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나카 다카시(田中孝司) KDDI 사장은 "올해는 5G보다 IoT 분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습적으로 소라콤을 인수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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