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어제·오늘·미래①] "역사 돌아보고 미래 원동력 확보 위해 발간… 양국, 힘들수록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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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08-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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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중국연구소·국제교류재단'한·중 수교 25년사' 출판기념회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중 수교 25주년기념 국제세미나 및 '한·중 수교 25주년사'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규상 성균관대학 총장,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사진=성균중국연구소]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가 유례없이 냉각된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기획·발간한 '한중· 수교 25주년사'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축사에서 "한·중은 지난 25년 간 정치·경제·인문·양국국민의 교류 등 각 분야에서 놀랄 만한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최근 1년 동안 가장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있다"면서 "양국 관계는 반드시 회복해야 하고 또 건강한 발전을 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한·중 이익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의 신뢰, 특히 지도자 간의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들은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돌파구가 열릴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론을 주장했다.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역시 축사를 통해  "요즘과 같이 서로 간 이해의 어려움을 겪을수록 양국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국민들 상호간에도 역시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수교 25주년 세미나를 주최한 것은 아주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의 학술·민간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친구나 인생의 반려자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지만 이웃국가는 그렇지 않다"면서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해결해야만 한다"고 양국의 화합과 협력을 당부했다.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와 국제교류재단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과거를 거울삼아 역사적 교훈을 발견하고 미래 양국 관계의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책을 발간했다.

그동안 두 기관은 오랫동안 '한반도 연도보고'를 시리즈로 출판하면서 한·중 관계 변화와 지속을 추적해왔다. 성균중국연구소가 엮은 이 책 역시 이러한 기획의 일환 중 하나다. 

책은 △한·중 수교 25년의 성과와 새로운 도전 △정치·외교 △국방·군사 △무역·투자 △경제협력 △대중문화 △ 학술교류 △역사교류 △북·중 관계 △재중한인 등 모두 10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부록으로는 한·중 관계 대사기(大事記), 한·중 공공외교의 성과, 관련 주요 통계와 각종 문건들을 수록했다. 

아울러 한·중 수교와 동시에 변화하기 시작한 북·중 관계와 조선족·재중한인들의 변화 역사를 수록해 한·중 수교 25주년의 시점에서 한반도 전체의 의미를 담았다.

성균중국연구소 측은 "책을 엮기 위해 한·중 수교 이후의 역사적 성과를 정리하면서 한 권의 책에 수교 25년의 역사를 모두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한·중 관계가 엄청난 교류의 탑을 쌓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은 출판기념회에서 "대학은 어떤 경우에서든 기록을 남기고 다음 세대로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라면서 출판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5주년사를 담은 이책의 출판은 '기록을 남기지 않는 민족은 결국 나중에 아무것도 없이 사라진다'는 말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앞으로의 목표는 5년마다 한중 역사를 쭉 기록해 나가 후세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등 국면에 처한 양국 관계를 이 소장은 '대나무'에 비유했다. 그는 "대나무들이 곧게 자라는 것은 중간 중간 매듭을 지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비록 한·중 관계가 단계적인 어려운 상태에 있지만, 이 매듭을 잘 짓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성숙하고 더욱 깊고 넓은 발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와 더불어 한·중 수교 25주년기념 국제세미나를 함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참석해 양국 관계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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