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승 도전’ 박인비, 다 피하는 부담감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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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8-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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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골프여제’ 박인비(29)가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위해 남들이 다 꺼리는 부담감을 택했다.

박인비는 10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김지현, 이정은과 함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대회를 하루 앞두고 기자 회견을 가졌다. 세 선수는 1,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를 펼친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직 국내 무대 우승이 없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9년 동안 17개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6번 차지했다. 지난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전 연장 접전 끝에 김자영에게 패했다.

박인비도 이번만큼은 골프채를 더 꽉 쥐었다. 박인비는 “솔직히 작년까진 국내대회 우승에 큰 목표는 없었다. 올 초부터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게 외국에선 우승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국내대회 우승도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그동안 국내대회에선 안일하게 경기한 거 아닌가 싶어서, 이번엔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려고 한다. 너무 편안하게 경기를 한 것 같긴 하다. 사실 그동안 한국에선 온전히 제 플레이를 즐기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즐겼다. 그러면서 컨디션 관리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고. 올해는 대회 수도 조절했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을 올렸는데, 그 가운데 7번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17에는 지난 3월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승을 기록 중이다.

골프여제는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초반에 사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좀 되면서 공백기도 좀 있었고 걱정도 많았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도 생겼었다. 근데 복귀한 지 두 대회 만에 우승해서 사실 나도 놀랬다. 생각보다 감이 빨리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쉽게 꾸준하게 치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 노력 중이다. 골프가 그런 것 같다. 안 되는 시기가 긴 게 골프가 가진 매력이 아닌가”라며 환하게 웃었다. 많은 것을 이뤘지만 여전히 도전 중인 박인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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