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괌 포위사격' 위협에 현지인 '차분' 여행객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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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이 기자
입력 2017-08-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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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부 안보 체계 설명에 안심

  • "취소 고민" "설마…" 의견 분분

[사진=연합/AP]


북한 전략군이 이틀 연속으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할 것이라 위협하고 나선 가운데, 괌 현지인과 국내 여행객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괌 현지에서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안보 체계 설명에 한시름을 놓은 반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괌 여행을 계획했던 시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10일 오전 괌 현지 교민들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체적으로 덤덤한 반응을 내놨다. 과거 한인회에서 일했던 교민 김모씨는 "현지인들은 처음 보는 북한의 도발에 조금 충격을 받긴 했다"면서도 "미국 정부나 군에서 미사일 방어 체계를 설명하는 등 시민 안전을 보장한다고 공언해서 안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하갓냐 출장소(괌 영사관)에서도 현지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차분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진짜로 미국 상대로 북한이 (사격을) 하겠냐"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영사관에 관광객이나 교민이 북 도발 관련 문의를 접수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뉴스를 보니 미국 정부 수뇌부가 직접 '사드가 있으니 북 타격은 0.0001%의 가능성도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면서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도 개인적 편차는 있지만 북한이 여러번 위협을 반복해와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 시민사회는 다소 구체적인 북한의 위협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여행객들은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설마 무슨 일이 나겠냐'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한 포털사이트의 괌 여행 커뮤니티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오는 20일에 4박5일 일정으로 괌에 가는데 너무 무섭다"라며 "여행이 임박해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겠지만, 험한 꼴을 볼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8월 휴가철을 맞아 애써 잡은 여행 계획을 취소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글들도 줄을 이었다. 특히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연습' 기간에 북한의 도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북한이 공격할 리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북한이 번번이 공격 예고를 해왔지만 실제로 무력 도발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다는 논리다.

국내 여행·항공업계에서도 북한의 도발이 괌 여행 상품 판매 추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문의는 있었지만, 북한 도발이 직접적 원인이 된 여행 취소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도 "괌 항공권 취소율은 평상시와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4발로 괌 주변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전략군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화성-12’는 일본 시네마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한 뒤 괌 주변 30∼40㎞ 해상에 탄착하게 된다. 김락겸 북한 전략군 사령관은 "이달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괌에 위치한 앤더슨 미군기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방어하는 미국의 주요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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