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업구조 대대적 새판짜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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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17-08-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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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성장 축으로는 렌탈과 카 라이프 사업을 꼽았다. 대신 기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는 등 SK네트웍스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취할 것은 과감히 취하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에너지마케팅(EM) 부문 홀세일 사업부를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홀세일 사업부는 SK 브랜드를 단 가맹 주유소에 SK에너지가 생산한 석유제품을 유통해왔던 곳이다. 매각시 SK네트웍스는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최 회장이 기존 SK네트웍스 사업을 정리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회장에 오른 이후 렌탈 사업과 카 라이프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세우기 위해 관련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시도했다가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에 실패하자 과감히 사업에서 철수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패션사업부를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했다. 대신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전격 인수했다.

최 회장이 주도하는 SK네트웍스의 변화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액화천연가스(LPG) 사업을 3102억원에 SK가스에 넘겼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 같은 경영행보를 두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SK네트웍스는 M&A로 크는 기업"이라며 "좋은 매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SK네트웍스가 앞으로 렌탈 사업 부문의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추가적으로 매각할 사업은 없어보인다"며 "렌탈사업을 키우기 위해 가전제품 업체 등 소비재 분야 M&A를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렌탈사업의 경우 이미 동양매직을 인수했기 때문에 AJ렌터카 등 렌터카 쪽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최 회장, 그룹 계열사 지분 연이어 정리...'책임경영+성장성 자신'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그룹 계열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지난 1월 SK머티리얼즈 보유 지분 5000주를 포함해 SK㈜ 주식 3129주, SK케미칼 주식 4145주를 매각했으며 6월에는 SKC 주식 59만4543주를 전량 처분했다.

이어 지난달 5일에는 SK하이닉스 주식 1만1000주, 7일에는 SK텔레콤 주식 1067주, 12일에는 SK㈜ 주식 4000주를 연이어 장내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 같은 방식으로 확보한 200여억원의 자금을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은 157만5222주로 지분율은 0.63%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해왔다"며 "주식을 매입하는 데 있어 현재 가격대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그러기에는 최 회장의 지분율이 너무 적다"면서 "계열분리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의 성장 자신감을 표명하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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