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가 점령한 동남아 시장, 필리핀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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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8-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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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업체가 점령한 동남아 주요 6개국의 6월 신차 판매대수가 28만822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는 8개월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지난달 신차 판매 감소가 이슬람교 라마단이 전년보다 일찍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필리핀과 태국에선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교 신도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6월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6만6389대로 크게 줄었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의 신차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태국의 신차 판매는 증가했다. 태국의 6월 신차 판매대수는 6만979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40만9980대의 신차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는 12% 감소한 5만275대를 기록했지만, 1월부터 6월까지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8만4461대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자동차협회(MAA)는 정부 주도로 인프라 정비 프로젝트가 진행돼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전년 대비 2% 증가를 전망한 신차 판매대수 59만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신문은 라마단에 따른 증감요인이 7월에 없어지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신차 판매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 4위를 기록하는 필리핀은 신차 판매대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4만1745대를 기록해 3개월 만에 4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대수는 21만78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동남아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신차 판매가 늘었다. 

필리핀은 차량 구입시 징수되는 물품세의 인상이 예정돼 지난 3월부터 차량을 미리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신차 판매대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필리핀에 판매대리점을 최대 30%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6월 판매는 소폭이지만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베트남의 6월 신차 판매대수는 2만4365대로 0.2% 감소했으며, 상반기 신차 판매도 1% 줄어든 13만4268대를 기록했다. 

베트남시장에서 일본 신차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현지 판매대리점은 대대적인 가격할인과 2000달러(약 2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동남아 6개국의 상반기(1~6월) 전체 신차 판매대수는 162만5957대로 지난해보다 5% 증가했다. 상반기에 160만대 돌파를 기록한 것은 3년만이다. 특히 필리핀이 14%, 태국이 11% 증가해 동남아 시장의 신차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동남아 지역의 신차 판매대수가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도요타 SUV 차량 ‘포추너(Fortuner)’가 인기다. 가격은 약 3300만원으로 고가지만 현지 기업 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필리핀이 차량 구입시 징수하는 물품세의 증세 관측이 신차 판매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요타 현지법인장은 “지방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으며, 자동차가 필수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현재 필리핀의 판매대리점을 52개에서 66개로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태국의 신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세제개혁 단행과 국왕 서거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도요타 현지 법인 임원의 말을 인용해 태국 당국의 경기활성화정책의 영향으로 산차시장이 확대기조에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 태국법인은 태국의 신차 판매대수 전망을 당초 4% 증가한 80만대에서 8% 증가한 83만대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태국 신차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해 8월 이후 새 모델을 투입하면서 판매 실적을 회복시킨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자동차 주요시장은 중국의 감세조치로 올해 상반기 판매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 시장도 8년 만에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남아 시장의 호황은 일본 완성차 업계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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