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 디테일’ ㉛] 매장 배경음악, 느리고 빠른 것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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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07-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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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대형마트 여유있게 ‘하나라도 더’…패스트푸드점, 회전율 높이려 빠른 리듬

[사진=아이클릭아트 ]


석유선 기자 =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부르거나, 리듬을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 의미없이 틀어놓은 줄 알았던 매장 내 음악은 사실 신묘한 힘을 갖고 있다. 음악이 얼마나 빠르냐, 느리냐에 따라 매출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치밀하게 고른 음악을 원래 속도보다 다소 느리게 들려주거나 느린 템포의 노래, 클래식을 들려준다. 고객들이 천천히 매장을 둘러보고 더 많이 머물러 하나라도 더 사게 하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패스트푸드 매장의 경우, 음악을 원래 속도보다 빠르게 틀거나 스피드있는 리듬의 음악을 선호한다. 마음이 급해져서 빨리 먹고 빨리 매장을 나가게 해야 회전율이 높기 때문이다. 매장별로 필요한 음악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사실 매장 내 음악은 유통업체에선 중요한 마케팅 기법의 하나다.

최근 일부 업체에서는 아예 비용을 들여 배경음악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마트 배경음악 4곡을 새롭게 선보여 무료로 음원을 공개했다. 기존에 흔히 삽입했던 마트 상호명도 일체 넣지 않아 일반 대중가요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일상에 지친 친구를 응원하는 내용을 담은 곡 ‘토닥토닥’은 주로 저녁 퇴근시간에 송출하며 퇴근후 장을 보는 직장인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로해준다. 또한 ‘굿모닝 굿데이’는 오전의 생생한 느낌을, ‘Time to Time’도 오후시간의 편안함을 살려 쇼핑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소비자의 귀가 즐거울 수 있는 매장 분위기를 만들고자 음악을 만들었고, 이 덕분에 활기가 돌아 매장의 매출도 오를 것이란 기대다. 

배경음악은 아니지만, 이마트는 ‘밥해먹자’란 주제로 힙합음악을 만들어 공개했다.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 만들고 힙합 가수 킬리그램이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마트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집밥’의 필요성을 강조, 밥해먹는 즐거움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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